中게임사, 한국 시장 진출 ‘2라운드’

일반입력 :2012/06/27 11:07    수정: 2012/06/27 11:20

전하나 기자

중국 게임사의 한국 시장 공략 2라운드가 시작됐다. 지난해 텐센트, 더나인이 한국 진출을 가시화한데 이어 우션베이징, 4399 등이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션베이징, 4399 등 중국 게임업체가 각각 우션코리아, YJ네트워크코리아라는 한국 지사를 세웠다.

두 회사 모두 국내 이용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중화권에선 잘 알려져 있다.

우션베이징은 2010년 중국 게임쇼에서 ‘떠오르는 신예’ 게임사로 선정된 신생기업. 독자 3D 엔진을 장착해 개발한 ‘무신천하’, ‘신화온라인’, ‘수호무쌍’ 등 3개의 게임은 중국, 대만 등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중 신화온라인은 중국 게임산업협회로부터 금봉황상을 수상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여배우인 김희선이 이 게임의 홍보대사로 활약한 사실도 유명하다.

지난 2004년 설립된 4399는 하루 평균 방문 횟수 3억회, 누적 가입자 수 3억4천만명을 보유한 중국 최대 게임포털이다. YJ네트워크코리아는 이 회사의 첫번째 해외법인. 현재 본사에서 개발, 검증된 게임들을 국내 온라인게임 이용자 성향에 맞춰 현지화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단순히 게임만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플랫폼 개발, 운영까지 직접 맡아 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우션코리아도 자본금 10억원 규모로 10명 정도의 인력을 꾸려 서울 가산동에 사무실을 차렸다. 우선 중국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신천하’로 한국 시장 진출 성과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다는 계획이다. 무신천하의 정식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작하면 신화 온라인, 수호무쌍을 잇따라 론칭하고 향후에는 자체 게임 외 국내외 타 게임 퍼블리싱 사업도 전개할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지사를 설립한 취유게임즈는 최근 사명을 ‘게임웨이브코리아’로 바꾸고 한국 시장 공략 태세를 재정비했다. 게임웨이브는 중국내 총 21개의 유명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웹게임 전문 기업으로 총 1억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게임웨이브코리아는 ‘칠용전설F’와 ‘전장’ 등을 서비스 중이며 연내 신작 웹 MMORPG ‘비천’ 등 7종 웹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업체 인수 및 지분 투자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진출을 계속 시도하는 이유는 한국 시장이 검증된 테스트베드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광혁 우션코리아 지사장은 “무신천하는 클라이언트 기반 정통 MMORPG를 표방한다”며 “MMORPG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정면 승부를 겨뤄보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중화권 이외 처음으로 지사를 세운 시장”이라며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것보다 한국 시장서 배우고 경쟁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게임 시장에서 쌓은 경험이 추후 유럽과 미국 등지로 해외사업을 확대했을 때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의 밑바탕이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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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네트워크코리아 홍보 대행을 맡은 스토리안 관계자는 “한국이 온라인게임에 있어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보니 한국서 인정받아야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YJ네트워크코리아는 한국 법인으로의 역할 뿐 아니라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계속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 게임사의 한국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중국 게임사들의 행보를 국내 게임 업계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