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스리, GIS 대중화 속도낸다

일반입력 :2012/06/13 15:48    수정: 2012/06/13 18:37

정현정 기자

세계적인 지리정보시스템(GIS)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에스리의 국내 법인인 한국에스리(ESRI)가 올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신제품과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GIS 대중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국에스리(대표 리차드 윤)는 13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기자간담회갖고 GIS 소프트웨어 신제품인 아크지아이에스(ArcGIS) 10.1 출시를 알리고 신규 사업방향을 소개했다.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란 전화번호, 우편번호, 주소 등을 지도와 연계시켜 시각적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든 후 시장분석, 점유율, 접근성, 트렌드, 경쟁상황, 위험관리, 유통, 공급망 관리 등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기술이다.

GIS 도입이 보편화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이를 경영이나 영업 및 고객관리 등 여러분야에 사용하는 사례가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지자체나 관공서 등 공공기관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스리가 국내 산업별 GIS 도입현황 및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지방자치단체, 지역개발, 지적 관련한 분야 도입률이 높은 반면 일반기업의 경우 인지도와 도입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한국에스리가 추산한 올해 한국 GIS 시장규모는 390억원 수준으로 이는 전체 1조8천억원에 달하는 세계시장 규모 대비 2%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리차드 윤 한국에스리 대표이사는 “지난해 일본 쓰나미 발생 당시 GIS를 활용해 피해지역을 손쉽게 파악한 후 빠른 복구와 보상이 진행됐다”며 “미국이나 유럽의 관공서뿐 아니라 나이키, 스타벅스, 페덱스, 맥도날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기업들에게 GIS는 경영 전반에 중요한 분석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에스리는 이날 선보인 GIS 소프트웨어 ArcGIS의 최신 버전인 ArcGIS 10.1과 클라우드 기반 지리정보 시스템 ‘ArcGIS 온라인’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ArcGIS 10.1은 이전 버전에 비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협업과 공유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서버를 통해 개인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GIS 담당자뿐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게 지도 공유가 가능하다. 신제품 출시에 맞춰 ArcGIS 온라인 정식 서비스도 오픈하고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도 지리정보 활용이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한국 에스리는 이를 바탕으로 사업영역도 정부기관이나 지자체 위주에서 일반 기업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승은 한국에스리 마케팅본부 이사는 “GIS는 정부기관에서 활용하는 대민서비스로 주로 알려졌지만 일반 커머스 분야에서도 업무 효율성 향상시키는데 사용될 수 있다”면서 “시장은 물론 유통현황과 매출 제고를 위한 분석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향후 시장 전략을수립하는 의사결정에 도움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스리는 세계적인 GIS 소프트웨어 기업 에스리(ESRI)의 한국 지사로 1998년 설립됐다.

에스리의 대표 소프트웨어인 아크GIS(ArcGIS)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국내 GIS 기술 향상을 위해 전문 강사진과 첨단 교육 환경을 갖춘 GIS 전문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rcGIS 제품군은 지난 1988년 처음 국내에 제품이 도입된 이래 현재 1천600여 기관 1만여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관련기사

지난해 말 리차드 윤 신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경영전략에 변화도 감지됐다. 한국에스리는 올해를 신경영 원년으로 삼고 GIS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그 동안 전방위 협력을 해왔던 선도소프트와 분리경영도 시작했다. 현재 서울시, 국토해양부, 소방방재청, 질병관리본부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우리은행, 현대해상, SK텔레콤 등 일반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42개 파트너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일반기업 분야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