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퀄컴, “모바일 시대? 나의 것!”

일반입력 :2012/06/01 08:35    수정: 2012/06/01 13:01

송주영 기자

모바일 시대의 퀄컴은 ‘물 만난 고기’다. 세계 최고의 통신용 반도체 업체 퀄컴.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를 맞아 매출과 함께 위상도 쑥쑥 올라가고 있다.

퀄컴의 칩,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이미 10억개를 넘어서고 있다. 정식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주요 휴대폰 업체수만 해도 250여개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내로라하는 휴대폰 업체 대부분이 퀄컴의 통신칩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퀄컴의 매출은 101억달러다. 전년 대비 무려 41%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매출 상위 25개 업체 중 2번째로 높았다. 순위도 수직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2010년 반도체 업계 9위에 머물던 퀄컴의 순위는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팹리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다. 2위인 브로드컴과의 매출 차이는 20억달러 이상이다.

퀄컴은 최근 성공가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폴 제이콥스 회장도 자신감에 차 있다. 제이콥스 회장은 지난해 미국 샌디에고 본사에서 열린 업링크 행사에서 “전체 모바일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우리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세계 최초 28나노 공정 ‘스냅드래곤S4’

퀄컴은 올해 스냅드래곤S4 통합칩으로 통신용 반도체 입지를 이용해 AP 시장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현재까지는 퀄컴에 대적할 만한 모뎀칩 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위상 강화를 해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에 따르면 AP 시장 1위는 퀄컴이다. 순수 AP만을 따지지 않고 통합칩까지 모두 포괄하면 퀄컴은 이 시장 강자다. 그만큼 퀄컴의 통신칩 위상은 강하다.

퀄컴은 통신칩 통합 전략을 이용해 시장 확대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 마침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의 소형화 등을 고려해 핵심칩인 모뎀칩, AP 통합칩에 대한 수요도 크다. 올해는 LTE통합칩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LTE통합칩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퀄컴 이외의 대안은 현재까지 없다.

올해 출시된 스냅드래곤 S4는 세계 최초의 28나노 공정이 적용된 모바일 프로세서다. 최신 공정을 통해 전력소비, 칩셋 크기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퀄컴은 지난 CES, 월드IT쇼 등을 통해 차세대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S4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CPU코어 4개가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해 동시에 4개의 업무를 진행한다. 코어 하나마다 하나씩 다른 업무를 개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각 코어들이 개별 애플리케이션에 맞는 클락 스피드로 움직여 꼭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만을 소비, 배터리 소모가 훨씬 적다.

■반도체를 넘어 영역 확대 시동

퀄컴은 이제 반도체를 넘어 모바일 생태계를 고민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아우르는 반도체 생태계를 통해 모바일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태원 퀄컴코리아 부사장은 “퀄컴이 생각하는 모바일 시장은 반도체를 넘어선 큰 그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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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에서 선보인 제품만 해도 스냅드래곤을 넘어 제스처 등 다양했다. 손동작이나 제스처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기술 등이다. 앞서 선보인 증강현실 기술은 SDK가 2만건 이상 다운로드 되는 등 개발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퀄컴은 지난 2010년 증강현실 SDK 무료 배포를 시작하고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퀄컴은 최근 모바일 시장을 넘어 스마트북, PC 시장을 넘보고 있다. 윈도8 시대가 개막돼 ARM 기반 프로세서가 윈도8을 지원하게 된 시점에서 주목받는 업체가 퀄컴이기도 하다. 제이콥스 회장은 지난 CES 행사에서 윈도8 태블릿을 시연하며 “이제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1985년 창립해 30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최고의 모바일 반도체로 정점에 선 퀄컴.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생태계, 스마트북 등의 영역 확대까지 해가며 자신만만하게 거칠 것 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