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공동창업자 美국적 포기 논란

일반입력 :2012/05/14 04:01    수정: 2012/05/14 10:27

이재구 기자

'상장 후 만날 돈벼락은 좋지만 세금벼락은 싫다.'

에두아르도 세이버린 페이스북 공동창업자가 사상최대규모로 예상되는 페이스북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신의 미국국적을 포기해 세금회피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씨넷,포브스 등은 13일(현지시간) 지난 2004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하버드대 벤처창업때 함께 했던 세이버린이 이같은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상장후 38억달러로 예상되는 페이스북 주식의 4%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 미국인에 부과되는 소득세는 의회의 별도 조치가 없는 한 현행 35%에서 39.6%로 높아질 전망이다. 포브스의 기사 댓글에는 '미국에 와서 미국의 인프라를 사용하고 학교를 다니고 커다란 회사까지 만들었던 그가 세금을 낼 때가 되니 이를 회피하다니!'라는 등의 비난 글도 등장했다.

세이버린이 美국적을 포기하면 자신의 페이스북 지분에 대해 내야 하는 세금을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와 일부 외국에서 번 돈,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벌어들인 수되지입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만 자본소득에 대한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포브스는 세이버린이 지난 해 9월 이미 미국적을 포기했지만 미국세청의 4월30일 발표에 그의 명단이 없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로이벤 아비요나 미시간대 국제세금프로그램 책임자에 따르면 “미국시민권을 포기한 미국인들은 여전히 주식에 대해 이의 매각여부와 무관하게 일부 출국세를 부과받게 되지만 아직 개인회사인 페이스북의 주식 가치를 산정할 때 많은 여지를 남기게 된다”고 말했다.

아비요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IPO에 앞서 시민권을 포기할 경우 이는 납세자 차원에서 볼 때 매우 스마트한 생각”이라고 말하면서 “일단 기업공개가 되면 이 돈을 갖고 (세금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볼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톰 굿맨에두아르도 세이버린 대변인은 그가 싱가포르에서 영원히 살기로 했기 때문에 최근 그러는 것이 보다 실용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유럽등지에 투자하고 있는 중이며 모국 브라질에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세이버린은 지난 해 9월 국적포기신청을 냈고 지난 4월 30일 미국세청이 발표한 명단에 들어있다. 세이버린은 브라질에서 태어난 후 1992년 미국으로 이사왔고, 1998년 미국시민권을 얻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본인은 페이스북 기업공개시 스톡옵션 행사로 얻게될 50억달러의 돈 가운데 20억달러를 세금으로 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똑같은 거래에서 페이스북은 2011년 세금공제 혜택,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세금을 줄여서 내게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 공식적으로 IPO신청을 했다.

세이버린은 수년 전 페이스북 지분 배분을 놓고 저커버그와 다퉜으며 결국 저커버그로부터 알려지지 않은 규모의 지분을 받았다.

저커버그와 헤어진 이후 세이버린은 자신의 페이스북 주식의 절반을 팔아서 신생 유망 벤처에 투자했다. 지난 해 1월에는 퀴위키라는 회사에 800만달러를, 3월에는 주미오라는 회사에 65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저커버그, 더스킨 모스코비츠, 션 파커와 함께 포춘400이 선정한 미국의 400대 부호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는 포브스가 정한 전세계 10억대 거부의 명단에는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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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브리나 스트라우스 세이버린 대변인은 “이것은 수개월전에 이뤄진 결정이며 페이스북 IPO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오는 1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할 주식 3억3천740만주에 대해 28~38달러의 가격을 매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