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엘피다 인수 각축전…마이크론 유력

일반입력 :2012/05/04 22:54

송주영 기자

일본 엘피다 인수에 예상됐던 것처럼 마이크론, 중국 호니캐피탈-미국 TPG캐파탈이 입찰에 응했다고 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현 시점에서는 마이크론이 유력하다.

이날 일본 언론은 파산보호신청 이전부터 자본, 제휴 업무 협상을 했던 마이크론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며 도시바와의 공동 인수를 검토했던 SK하이닉스가 입찰마감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인수를 포기하면서 엘피다가 일본 외 외국 업체에 넘어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은 이날 마이크론, 사모펀드 연합의 제안 내용을 비교해 이미 마이크론을 우선협상대상자를 낙정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채무 변제 계획, 직원 고용 승계 조건, 양산 유지 등이 결정의 중요 요소로 고려됐다.

마이크론은 파산 보호 신청 이전인 지난해 말부터 엘피다와 자본, 경영 제휴 방안을 모색해왔다. 본입찰에서는 히로시마 공장 직원의 고용을 당분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 호니캐피탈, 미국 TPG캐피탈 등 사모펀드 연합은 첨단 기술의 중국 유출 등을 우려해 일본 내 여론이 좋지 않았다.

마이크론이 본계약까지 체결해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면 단순 시장점유율만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에 이어 D램업계 2위로 올라서며 SK하이닉스를 3위로 밀어내게 된다. 엘피다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3.1%, 마이크론은 11.6%로 양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24.7%다. 삼성전자는 42.2%, SK하이닉스는 23%다.

관련기사

점유율은 높아지겠지만 마이크론이 엘피다의 부채를 떠안게 돼 재무구조는 나빠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올 2월에 끝난 2012년 회계연도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인텔과의 낸드플래시 합작사인 IM플래시와 관련 인텔과의 관계를 청산하며 인텔 지분까지 떠안게 되는 등 자금의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이달 내 엘피다가 우선협상자 선정을 완료하고 정밀실사를 거쳐 8월 이전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