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판사 “또 그러면...” 애플 망신살

일반입력 :2012/05/02 11:21    수정: 2012/05/02 11:28

이재구 기자

“그 사람 부인의 건강이 안좋으니 그를 출석시키면 안된다.”

애플이 이런 황당한 이유를 들어 소송 상대측인 모토로라 통신전문가의 증인출석을 못하게 하려다 망신을 당했다. 화가 난 판사는 애플을 꾸짖으면서 “다음 번에 또 그런 소송이 제기되면 그런 내용을 배제시키지 않는 한 나는 (애플에 의한)어떤 소송도 금지시켜 버리겠다”고 선언해 버렸다.

씨넷은 1일(현지시간) 다음 달로 예정된 애플과 모토로라 간의 특허소송과 관련, 리처드 포스너 북일리노이주판사가 모토로라의 통신 전문가의 증언을 막으려고 이런 황당한 이유로 증인 출석을 막으려던 애플을 꾸짖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1일(현지시간) 플로리언 뮬러 포스페이턴츠 특허전문가의 말을 인용, 포스너 판사가 “애플의 요구내용은 너무 경솔하다”며 꾸짖었다고 전했다. .

포스너판사는 “애플의 소장 후반부의(전문가가 증언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은 경박하기 때문에 거부한다, 또 전반부(대체를 원하는 부분)는 시의적절하지 못하다. 나는 애플에 의해 제기된 소장을 모두 다 보았다”고 말했다.

포스너 판사의 경고는 애플이 모토로라 특정 전문가가 증인선서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에 대한 강력한 경고 성격이다.

판사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이같은 경고가 있기 몇일 전에 애플이 같은 통신전문가 증인을 제외시켜 달라고요청했다가 거부당한 바 있다는 점이다.

애플이 이전에 이 전문가의 증인선서를 배제시켜달라고 한 이유는 황당하게도 '선서할 모토로라 전문가 부인의 건강문제' 때문이었다.

그러나 판사는 “애플이 전문가의 선서를 못하게 하려고 그의 부인의 의료문제까지 이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애플의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뮬러에 따르면 포스너판사는 이러한 애플의 요청을 기각함으로써 똑같은 전략을 두 번씩 쓰려했던 애플을 당황케 하면서 소송을 핑계거리로 삼고자 한다는 느끼게 만들었다.

그는 또한 판사가 이런 경박한 소송이 소송을 늦추게 만들고 있다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 1월 또다른 판사에게도 ‘불성실한’소장 주장 내용으로 인해 야단맞은 바 있다.

물론 애플은 포스너 판사를 경악하게 한 유일한 주제가 아니었다.

판사는 모토로라의 소장 구성과 관련, 복잡한 특허소장을 명확한 영어로 번역하려 한 모토로라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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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는 이처럼 판사의 커다란 냉소를 받는 것은 애플로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애플이 더 앞서 나아가도록 하는데 있어서 공정한 기회를 주려는 연구를 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애플이 자사의 수많은 무선통신 및 스마트폰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에 대해 소송을 걸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또한 모토로라가 자사의 일부 핵심특허를 침해했다고 맞소송 중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