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준비하세요? SNS만 잘 써도...

일반입력 :2012/04/26 16:43    수정: 2012/04/26 16:53

정현정 기자

“링크드인을 사용하면 예전에 함께 일했지만 연락이 끊겼던 동료들과 다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직하려는 회사와 해당 부서에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후기를 검색해 볼 수도 있죠. 관심있는 업종을 찾아 그룹에 가입하면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고 인턴십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리고...”

23일 한국을 찾은 디파 사파트네커(Deepa Sapatnekar) 링크드인(LinkedIn) 인도 및 한국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의 링크드인 자랑이 그칠 줄 모른다.

링크드인은 전 세계 1억5천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비지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과거나 현재의 동료, 고객, 파트너 등 뜻이 맞는 다른 전문직 종사자들과 쉽게 소통하고 비지니스 인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현재 전 세계 17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링크드인은 지난해 12월 한국어 버전 사이트를 열면서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링크드인이 가진 서비스 개념이 생소한 데다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공채 위주의 폐쇄적인 채용 문화를 가진 곳이 많아 SNS로 비지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도 아직은 낯설다.

잡코리아나 사람인 같은 취업포털을 떠올리기도 한다. 디파는 링크드인이 단순한 취업포털로 비춰지는 것은 경계하면서도 링크드인을 잘 활용하면 좋은 일자리와 인재를 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파는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사용자가 구직이나 구인 기회를 찾는 용도로 링크드인을 사용하는 경우는 5~6번째”라면서 “첫 번째 활용용도는 프로필 검색이고 그 다음으로는 토론에 참여하거나 인맥관계를 넓히려는 목적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방대한 인적 자원망이 갖춰져있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들이 현직에 있는 고급 인력을 찾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것은 분명하다. 링크드인에 눈에 띄는 프로필을 구축해 놓는것이 구직 또는 이직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디파는 “링크드인이 다른 취업포털과 차별화되는 고유한 기능은 수동적인 구직자들에게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직업에 만족하기 때문에 당장 이직할 필요가 없는 양질의 인재들에게 접근하는게 가능해 이들이 회사를 위한 최고의 후보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취업포털의 경우 원하는 조건을 입력해 그에 맞는 구직자의 이력서를 발견한다고 해도 연락을 취하려면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했고 기껏 돈을 내고 찾은 결과가 이미 오래전에 작성되거나 이미 구직활동을 그만둔 경우 허탕을 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링크드인은 현재 활동 중인 현직 인력들에 보다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링크드인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 중 첫 번재로 디파는 무엇보다 프로필 페이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사담당자가 접하는 첫 번째 이미지가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본인의 프로필을 잘 완성하는 것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구글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을 때 자신의 링크드인 프로필 페이지가 상위 1~3 위 검색결과에 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링크드인을 통한 성공 사례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항공승무원과 호텔리어, 크루즈승무원 해외취업 전문기업인 코세트레이팅(KOSET) 백주영 대표가 대표적이다.

케세이퍼시픽 승무원 출신으로 홍콩에서 근무하던 그녀는 한국에 들어온 후 현지에서 관계를 맺었던 동료들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국내 구직자들과 항공승무원이나 호텔리어들의 해외취업을 연결시켜주는 기업을 만들고 일을 시작하면서 링크드인을 통해 예전 인맥들을 하나둘 찾게 됐다. 올해 초에는 중동 지역 항공사와 공항에서 근무하는 예전 동료와 연락이 닿아 40명 정도를 중동으로 취업을 시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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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대표는 “페이스북은 개인적이지만 사업상 인맥을 연결하려면 링크드인이 유리하다”면서 “특히 한국 내에서 이뤄지는 관계보다 외국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서비스가 더 활성화디면 한국에서 취업자들이 해외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링크드인은 지난해 12월 국내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기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구상하고 있지는 않다. 당분간 무료 사용자를 최대한 늘리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