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환경개선 약속에 노동자들은…

일반입력 :2012/03/31 08:18    수정: 2012/03/31 08:30

송주영 기자

폭스콘 공장이 근무시간 단축 등 변화를 약속했지만 정작 이를 반겨야할 노동자들은 근로시간이 줄어 임금도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려야할 최소한의 시간 여유보다는 돈이 필요한 현실 앞에서 이들은 주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씨넷은 애플, HP 등 미국 글로벌 업체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폭스콘 노동자들이 근무환경 개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근무시간 단축은 전날 미 공정노동위원회(FLA)는 폭스콘 공장 감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나왔다. 폭스콘은 공장 노동시간 단축 등 변화를 약속했고 애플도 돕겠다고 나섰다. 정작 이를 반겨야 할 폭스콘 노동자들은 공장의 약속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 준이라는 이름의 노동자는 인터뷰에서 “시간외근무가 줄어들면 임금도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우리는 수입이 줄어들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 강도가 약해지는 것보다 임금의 감소를 더 우려하는 모습이다.

노동자들의 반응은 폭스콘 공장의 근무강도를 고려하면 의외로 여겨진다. FLA 조사에 따르면 폭스콘 공장은 중국 정부 근로기준, FLA 표준 등을 어겨가며 연속 7일 이상을 근무하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콘은 FLA 발표 후 권고안을 받아들여 근무시간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종업원들의 현재 재무상태를 분석하고 임금 개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근무시간은 우선 줄이고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함께 감소하는 임금에 대한 개선책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폭스콘 노동자는 회사가 내놓을 개선책을 폭스콘이 지킬 것이라는 것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노동자들이 36시간 초과 근무 제한 제도에 대해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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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노동자 첸 야메이씨는 “우리는 한달 동안 초과근무시간이 60시간 정도는 돼야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36시간은 너무 적다”고 말했다. 첸의 진술은 폭스콘 노동자 상당수의 의견으로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FLA가 폭스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 이들 근로자의 48%는 이들의 과거 근무시간이 합리적이라고 응답했다.

더 놀라운 것은 1/3 이상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시간 일할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겨우 17.7%만이 업무시간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