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량용 반도체 사업 시동

일반입력 :2012/03/20 07:50    수정: 2012/03/20 13:04

손경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자회사인 ‘현대차전자’(가칭)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전자는 19일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로부터 각각 600억원, 300억원을 투자받는다고 공시했다.

현대자동차는 내달 현대차전자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6일에는 현대 위아 주식을 매각해 3천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새로운 자회사 출범을 위한 자금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독일 지멘스와 합작해 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카네스를 설립했다. 현대차가 기술국산화에 나서면서 재작년에 현대차의 100% 자회사인 현대카네스로 재출범했다.

현대카네스는 자동차의 엔진·자동변속기·안전장치·편의장치 등 핵심부품인 전자제어장치의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현대카네스와 함께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의 차량용 반도체 인력을 모아 현대차전자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친환경 차량과 함께 첨단 전자제어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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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미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국내 팹리스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왔다. 카인포테인먼트, 센서·제어부·액츄에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반도체 구매액은 재작년 기준으로 연간 1조2천2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인포테인먼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량용 반도체는 프리스케일·인피니언·보쉬 등 외국업체에 의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