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비타-3DS 韓맞대결 임박, 관전 포인트는?

일반입력 :2012/03/12 11:59    수정: 2012/03/12 15:58

김동현

차세대를 꿈꾸는 신 휴대용 게임기들의 격돌이 우리나라에서도 펼쳐진다. 바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와 닌텐도의 3DS가 그 주인공들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8일 3DS의 국내 정식 출시가 확정되면서 PS비타와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자리를 놓고 한 바탕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3DS의 국내 출시는 계속 미정 상태였다. 기존 게임기인 닌텐도DS의 선전도 있었고 외국 시장 내에서도 3DS의 입지를 다지기에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 하지만 3DS의 가격 인하 후 분위기는 반전이 됐다.

올해 초부터 3DS 게임이 속속 심의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이고 일부 유명 타이틀의 현지화가 진행되는 등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상황이 나오면서 3DS의 국내 출시가 상반기 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닌텐도가 3DS의 국내 출시를 다음 달 28일로 확정하면서 외로운 길을 걷고 있던 PS비타의 큰 경쟁 상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오게 됐다. 이 둘의 맞대결은 일본, 북미, 유럽 등 외국 시장에서 여러 시기로 나눠 벌어졌고 결론은 3DS의 완승이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대결은 앞의 결과와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게임 시장의 특별한 조건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없던 PS비타의 선점 시장이라는 점, 3DS의 국가코드가 우리나라로 책정된 점, 미비한 서드파티 지원 등 때문.

지난 달 출시된 PS비타는 물량이 다소 적게 풀리면서 초반 구매를 희망해도 구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생겼다. 하지만 최근 유명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오프라인에 물건이 대거 풀리면서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게임도 25개 이상 출시가 됐다.

이에 비해 3DS는 현재까지 가격 장점 외는 큰 매력이 없는 상태다. 3D 입체 화면에 22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끌리지만 부족한 라인업과 국가 코드, 그리고 현지화 의무는 꽤나 골치 아픈 문제다.

특히 국가 코드와 현지화 의무는 가정용 게임기 Wii와 닌텐도DS 모두에게 불법 복제 게임을 즐기게 하는 역할을 하면서 서드 파티의 이탈을 대거 이끌어냈다. 닌텐도의 모든 게임은 현지화를 해야 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서드 파티에는 큰 부담이 돼 왔다.

라인업은 초반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서드 파티가 여전히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 닌텐도에서는 ‘슈퍼 마리오 3D랜드’와 ‘닌텐독스 + 캣츠’ ‘스타폭스 64 3D’ 등 초기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5~6개를 넘기기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기자가 취재한 서드 파티들은 대부분 3DS 게임 라인업이 부족해서 3DS가 나온다고 해도 밀어줄 타이틀이 적다고 답변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곳도 있긴 하지만 여기는 판매량 확보가 어려우면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성공 가능성도 높다. 우선 닌텐도 특유의 강력한 마케팅이 있다. 한국닌텐도는 닌텐도DS 출시 당시 장동건, 이나영 등 유명 스타를 쓴 스타 마케팅으로 큰 재미를 봤다. 그 이후에도 스타 마케팅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판매량도 기대 이상으로 나왔다.

관련기사

또한 현지화된 닌텐도 퍼스트 파티 라인업의 강력함은 일본, 북미, 유럽에서 큰 성과를 냈기 때문에 국내 시장 내에서도 판매량은 충분히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PS비타 입장에서는 경쟁상대의 등장으로 분위기를 고조 시킬 수 있는 찬스를 얻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의 강세가 유난히 강한 국내 시장에서 큰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