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시장 놓고 국산 MMORPG 3인방 격돌

일반입력 :2012/03/04 15:45    수정: 2012/03/04 16:06

김동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북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서 국산 게임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산 게임과 경쟁보다는 국산 게임들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고돼 눈길을 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와 엠게임의 ‘워오브드래곤즈’, 그리고 블루홀의 ‘테라’가 상반기 테스트 및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의 현지 스튜디오 아레나넷에서 개발 중인 길드워2는 최근 베타 테스트 소식을 알리며 분위기 상승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 테스트는 이틀 사이 100만 명이 넘게 몰리며 길드워2에 대한 현지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줬다.

길드워2는 이용자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색다른 직업군과 게임 이용자의 활약에 따라 게임 내 마을이나 도시의 상황이 바뀌는 요소 등 높은 자유도로 출시 전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리프트’를 견제할 가장 유력한 경쟁상대로 손꼽혀왔다.

엠게임의 인기 MMORPG 워오브드래곤즈는 ‘로드’(RODE, Rise Of Dragonian Era)라는 다른 이름으로 북미 시장을 두드린다. 이미 2차례 북미 테스트를 진행한 이 게임은 국내 서비스와 달리 드래곤을 성장 시키는 과정을 좀 더 단계적으로 구성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로드의 북미 시장 성공 가능성은 현재 높다. 엠게임의 수준 높은 현지화 지원과 함께 북미에 특화된 신규 콘텐츠, 그리고 탄탄한 최적화 지원 등으로 현지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으며, 국내 못지않은 방대한 콘텐츠와 손쉬운 조작 등을 더했다.

패키지 판매 등에 들어가면서 서비스 초읽기에 들어간 테라 역시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다. 블루홀의 야심작인 이 게임은 타겟 지정 방식이 아닌 프리 타겟 형태로 전투를 벌일 수 있어 일종의 ‘차세대 MMORPG’로 불리며 각광 받아왔다.

테라의 론칭 시기는 5월에 예정돼 있다. 그 동안 블루홀 측은 현지 인지도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및 패키지, 다운로드 판매 등 다양한 시도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액션성을 대폭 높인 게임성이 현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산 MMORPG 3인방의 대결은 상반기 한 차례, 그리고 하반기 최종 결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상황이라면 로드와 테라는 비슷한 시기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 경쟁이 불가피하고 여기에 길드워2가 테스트를 진행해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두 게임의 상용화와 길드워2의 공개, 상용 서비스가 이어진다. 현지 전문가들은 길드워2가 나오기 전 상황은 혼돈, 그리고 출시가 되면 확실한 결말이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는 상태다. 즉 1강 2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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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에는 테라의 선전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상황이 나와 있지 않으며 현재 북미 시장 내 상승세를 노리고 있는 리프트와 스타워즈 공화국 등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업데이트에 대한 반응도 들어가 있지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추가 신작이 나오는 것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지만 국산 게임 3종의 격돌은 북미 내 게임 한류를 이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 게임들의 향방에 따라 신작들의 행보 역시 크게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