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M웨어, 두얼굴의 스마트폰 상용화

일반입력 :2012/03/02 17:55    수정: 2012/03/03 09:16

사용자가 휴대폰 한 대로 업무용, 개인용 환경을 오가며 쓸 수 있는 기술이 다음달 상용화된다. VM웨어가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 가상화 플랫폼(MVP) 기반 프로젝트 '호라이즌 모바일'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S2 단말기가 올해 2분기 출시를 예고했다. 제조사 삼성전자는 자사 모든 단말기에 해당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가 호환되게 할 방침이다.

VM웨어는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오는 2분기부터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함께 '듀얼페르소나'라는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지난달말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현장에서 밝혔다. 서비스 사용 가능 국가와 요금 관련 사항은 이달중 발표될 예정이다.

듀얼페르소나는 각 기업 IT부서가 무선통신 기능으로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메일, 프로그램, 자료 등 작업공간을 제공, 관리, 제거할 수 있게 해준다. 그 과정에 개인 모바일 환경을 건드리거나 직원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이 서비스를 처음 지원하는 단말기는 삼성 갤럭시S2 기종이다. 삼성은 다음달께 자사 모든 단말기와 듀얼페르소나 서비스가 호환되게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VM웨어와 텔레포니카는 향후 다른 모바일플랫폼, 운영체제(OS)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등장 이유는 BYOD

기업들이 시장에 늘어난 업무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고성능 단말기 활용을 늘리는 추세다. 우선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단말 수명주기를 관리하는 시도가 많아졌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도 늘어 업무환경에 개인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도 흔하다.

조사업체 포레스터가 지난해 7월 하순 내놓은 관련 보고서가 이런 상황을 뒷받침한다. 그에 따르면 60% 기업이 개인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업무용도로 쓰도록 했고 그 경향은 증가세를 보인다. 이에 기업들은 개인 기기를 업무영역에 쓰면서 휴대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 관리가 어려워하게 된 점과, 직원들도 개인정보보호 유출이나 IT담당자에 의해 자신의 스마트폰이 통제된다는 점을 우려하는 상황이 문제로 꼽힌다. 에릭 문 삼성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본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팀 디렉터는 “회사에서 개인 기기를 직장에서 활용하는 브링유어오운디바이스(BYOD) 현상이 어느 때보다 증가 추세라며 텔레포니카의 듀얼 페르소나 서비스는 이 흐름을 더욱 가속하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VM웨어의 해당 기술이 사용가능한 기종을 늘리기위해 텔레포니카, VM웨어와 협력중이다. 텔레포니카가 제공하는 듀얼페르소나 서비스도 VM웨어 호라이즌모바일을 사용한 일종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다.

■듀얼페르소나

듀얼페르소나는 VM웨어 호라이즌모바일 기술은 단말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함으로써 가상화된 모바일 환경을 구현해준다. 사용자 입장에서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실행시키면 단말기 운영체제(OS)를 개인용, 회사용으로 바꿀 수 있다. 업무용과 개인용 계정이 구분돼 있지만, 연락이 올 때 사용자에게 똑같이 알려줄 수는 있다.

텔레포니카는 서비스를 통해 기업 IT관리자가 회사용 모바일OS 영역에 업무용 계정과 모바일 프로그램을 등록,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직원이 퇴사하거나 기기를 분실, 도난당했을 때 직원 개인정보에 접근하지 않고 회사 내부 정보만을 삭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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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세스 나바로 텔레포니카 전략, 클라우드 서비스 디렉터는 “직원은 기기 한 대로 개인적인 일과 업무용으로 동시에 사용하면서 사생활을 침해 받지 않고 회사는 정보 보안과 통제 정도를 높이면서 모바일 기기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변 VM웨어 부사장 겸 최종 사용자 컴퓨팅 및 모바일 부문 총괄 사장은 “VM웨어 호라이즌 모바일 프로그램을 사용한 듀얼 페르소나 서비스는 회사가 직원 개인의 스마트폰 환경에서 분리된 모바일 업무환경을 관리하게 해준다”며 “어느 컴퓨터 환경에서든지 기업 모바일 작업 환경을 제공해 직원 개인에게 자유를 주고 생산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