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업계, 올해 성장동력은?

일반입력 :2012/03/05 08:32    수정: 2012/03/05 08:32

손경호 기자

지난 해 LCD구동칩과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제대로 수익을 건져올리지 못한 토종 팹리스 기업들이 체질 개선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2일 팹리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요 팹리스기업들은 지난 해 부진했던 액정디스플레이(LCD) TV시황 회복 , 신규 태블릿시장 공략 등을 통해 수익회복의 반전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LCDTV용 칩 선발 업체인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이미 아이패드3용 9.7인치 패널 9천800만대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칩 물량 가운데 상당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실적발표자리에서 한 대근 사장은 “이미 아이패드3용 디스플레이 구동칩 초기물량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나패스는 TV업황의 부진속에서도 삼성전자 하이엔드급 LCD TV 제품에 타이밍컨트롤러를 공급하면서 칩들을 연결하는 인터커넥트 기술인 'AiPi' 독자개발 성공으로 TV분야의 매출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 모바일D램을 공급하는 피델릭스(대표 안승한)는 이 분야의 꾸준한 성장세와 함께 PS램과 노어플래시메모리 등을 멀티칩패키징(MCP) 하는 사업을 신규로 시작해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르네사스와 공동개발해 르네사스에 공급하고 있는 기지국 통신장비용 초고속메모리 제품군 주문량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뤘던 실리콘화일(대표 이도영)은 올해에도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도영 사장은 “특히 최근에 나오는 스마트폰의 전면카메라가 200만 화소 이상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삼성 등 국내 기업들과의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실리콘화일은 300만화소·500만화소 카메라용 이미지센서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 고체촬상소자(CCD) 이미지센서를 바탕으로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확대에 나선다. 넥스트칩 관계자는 기존에 카메라용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를 이미지센서 제품군과 같이 공급하면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년간 개발해온 터치센서·조도센서 등은 국내 대기업에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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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실적악화의 주범이었던 비디오 디코더칩도 중국내 공급단가 인하를 통해 매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실적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는 중국 내 안드로이드 기반 저가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12에서 이 회사는 45nm 공정을 적용한 1.2GHz ARM 코텍스-A5코어가 사용된 안드로이드4.0 기반 칩셋(제품명 TCC892X)를 새롭게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