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노동환경, "시설은 좋지만 너무 조용"

일반입력 :2012/02/16 10:42

송주영 기자

죽음의 공장으로 불리는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제조사 폭스콘 공장이 중국 내 의류 등 다른 제조 공장 환경에 해 시설 측면에서는 더 낫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15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다만 공장이 너무 조용해 자살 노동자 우울함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폭스콘은 연이은 근로자 자살, 공장 폭발 등으로 ‘죽음의 공장’이라는 불명예를 달았다. 애플은 최근 폭스콘 노동환경이 문제가 되자 미국 비영리기관인 FLA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FLA는 폭스콘을 포함해 중국 내 애플 하청업체 총 8개 업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중국 내 애플 공장 제조환경을 조사하는 공정노동위원회(FLA) 조사관은 폭스콘 공장 첫 번째 조사를 통해 시설 측면에서는 평균 이상이라고 밝혔다. FLA는 일부 노동자 자살에 대해서는 권태, 무료함, 소외감 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직까지 조사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페가트론, 콴트, 윈텍 등 다른 애플 차청업체에 대한 방문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 담당 조사관은 첫 방문 후 “시설은 최고 수준이며 물리적 환경은 규정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관은 폭스콘 조사를 준비하며 수일 동안 이 공장을 방문하며 공장 환경을 둘러봤다.

다만 “폭스콘은 중국 내 의류 공장과 비교해 조용한 환경”이라며 “의류 공장의 높은 강도, 활기참 등이 없어 노동자들은 더 소외감을 느끼고 지루해하며 단조로웠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FLA는 지난 1990년대부터 중국 공장 자살 문제를 조사한 바 있다. FLA 조사관은 “중국 공장에는 가족들과 떨어져 농촌에서 도시로 이제 막 올라온 젊은 노동자들이 많은데 이같은 환경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감성 측면의 지원이 필요한데 공장들은 이를 잘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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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는 전 세계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줄이자는 목적으로 대학, 연구단체, 나이키 등 미국 의류업체가 주축이 돼 지난 1999년 창설된 단체다. 이사회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과 연계된 이사진도 포함됐다.

FLA에 가입하면 노동환경 조사를 위한 회사 공개, 예고 없이 조사원이 공장을 방문하는 행위 등을 허용해야 한다. 애플 노동환경 조사에는 총 30명의 FLA 직원이 투입되며 센젠, 청두 지역 폭스콘 공장 등이 조사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