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나와”...KT 왜 뿔났나

일반입력 :2012/02/09 12:07    수정: 2012/02/09 13:05

정윤희 기자

KT가 스마트TV 인터넷 접속 제한의 이유로 통신사와 제조사 간의 망대가 부담 등에 대한 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9일 오전 세종로 KT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같이 말했다. KT는 이날 스마트TV가 트래픽 과부하를 유발해 통신망을 블랙아웃(black out) 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접속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효실 스마트네트워크전략TFT 상무는 “접속제한의 목적은 제조사와 통신사가 망 대가를 포함한 큰 틀의 협력 방안을 마련해 성공적인 스마트TV 사업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접속제한 조치는 협력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수차례 통신사업자연합회를 통해 스마트TV 사업자와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려 했으나 스마트TV 사업자들이 이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김 상무는 “최근 나오는 이머징 디바이스나 서비스의 경우 통신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통신망에 대해서는 모르는척 하는 ‘공유재의 비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생태계 전체가 공멸하는 상황으로 가기 전에 이를 막자는 뜻에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대용량 서비스가 네트워크를 독점할 경우 일반 이용자의 인터넷 속도는 최대 265배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인터넷 웹서핑을 하기에도 어려운 속도로, 결국 피해는 일반 이용자들에게 돌아온다는 지적이다.

스마트TV의 접속제한 시점은 KT 네트워크단에서 기술적인 조치가 진행된 후 즉시다. KT는 사전 준비 작업을 통해 차단 발표 하루 뒤인 10일경 접속제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한 조치의 이유로 제조사와의 협상을 꼽은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할 기한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스마트TV 접속 제한을 한다고 해서 일반 이용자가 TV를 시청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데는 문제없다”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접속에 제한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판매된 스마트TV 수는 약 100만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KT는 이 가운데 앱을 내려받는 등 활발하게 이용하는 대수를 약 10만대 정도로 추정했다. KT는 제조사와의 협상을 통해 망대가 산정에 대한 글로벌 롤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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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망중립성 논쟁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상무는 “이미 법률적인 검토를 마쳤고 망중립성과는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와 최소한의 망 부담대가 산정을 포함한 논의를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