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케이블 싸움에 ‘브레인’ 등터졌다

일반입력 :2012/01/17 10:49    수정: 2012/01/17 11:53

정윤희 기자

KBS2 월화드라마 ‘브레인’의 시청률이 급락했다. 그동안 줄곧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켜온 드라마인데다가, 종영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때문에 이를 두고 지상파와 케이블TV 사업자 간 재송신 갈등의 유탄을 ‘브레인’이 맞았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17일 시청률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브레인’의 전국기준 시청률은 6.1%로 지난 9일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브레인’과 경쟁 중이던 MBC ‘빛과 그림자’와 SBS ‘셀러리맨 초한지’는 각각 2.1%, 2.0%포인트 상승한 16.8%, 12.1%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17일 오전 7시경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6일 ‘브레인’의 전국기준 시청률은 1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보다 4.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다만 해당 시청률 자료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관계자는 “시청률 자료를 삭제한 이유는 지상파-케이블 재송신 중단이 반영되지 않아 수치가 충분한 신뢰도를 가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경우 ‘브레인’의 시청률이 급락한 것은 충분히 지상파-케이블 갈등으로 인한 KBS2 송출 중단 때문이라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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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국 케이블TV 사업자들은 16일 오후 3시부터 KBS 2TV의 일반화질(SD)와 고화질(HD)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1천500만 가구에 이르는 케이블TV 가입자들이 KBS2를 보지 못하는 시청대란을 겪었다.

현재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전날 오후 8시까지 KBS2 송출을 재개하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에 불응한 상태다. 이들은 17일 오전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