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구글, 해적리더”…구글 “헛소리”

일반입력 :2012/01/16 10:36    수정: 2012/01/16 10:43

정윤희 기자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과 구글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백악관이 미 의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도용방지법안(SOPA)을 사실상 반대하면서 불법복제를 조장한다는 주장이다.

구글에 대해서는 ‘해적 행위의 리더’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헛소리(nonsense)”라며 반박했다.

머독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오바마가 실리콘밸리의 페이마스터(paymaster, 돈을 주고 사람을 부리는 사람)와 운명을 함께하고 있다”며 “이들은 명백한 도적행위인 온라인 불법복제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글을 등록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불법복제나 저작권 침해를 해적행위(piracy)라고 지칭한다. 그는 구글을 ‘해적 리더’로 규정하고 “구글은 실시간으로 무료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광고를 붙여 팔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구글이) 수백만달러를 로비에 퍼붓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머독의 주장은 단지 헛소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구글 대변인은 씨넷에 보낸 이메일 답변을 통해 “구글은 매일 불법복제와 싸우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500만달러를 검색 결과 페이지 위반 사례 시정에 썼고, 6천만달러 이상을 불법광고를 방지하는데 썼다”고 해명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온라인도용방지법안(SOPA)은 특정 웹사이트에서 저작권 침해 행위가 적발될 경우 정부가 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법안이다. 해당 사이트가 저작권법을 위반한 사실이 인정되면 도메인 접속이 차단되고 검색결과에도 표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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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A가 통과될 경우 토렌트 등 P2P 사이트나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터넷 업체들뿐만 아니라 온라인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하게 SOPA에 대한 반대 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웹사이트에 의한 온라인 도용은 심각한 문제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믿지만 표현을 자유를 침해하고 사이버 보안 위험을 오히려 확대하는 법안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