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기사쓰는...” 다음 이재웅 글 일파만파

일반입력 :2012/01/09 13:46    수정: 2012/01/09 17:19

정현정 기자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본인의 트위터(@soventure)에 올린 전국경제인연합회 비판글이 언론에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재웅 창업자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씨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전경련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기업가정신이 무엇인지 전경련은 이해를 전혀 못하고 있네요”라며 “배임, 횡령, 비자금이 기업가정신이랑 무슨 상관이람”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경련이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려되는 만큼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기업가정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선처를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한데 따른 비판이다.

그는 앞서 SK 이사회에 대해서도 “이사회는 경영진의 횡령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서 “아무 말도 없는 SK 사외이사나 감사위원회가 바로 배임이며 해명을 하거나 책임을 지거나 해야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트위터를 통해 올린 비판 글이 잇따라 기사화 되자 이씨는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는 술자리서 하는 이야기”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가 올린 글은 8일 기사화 된 이후 9일 현재까지도 계속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8일 “트위터는 트위터잖아요.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 그냥 남들 다 듣는데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이런 거겠지요. 제대로 된 인터뷰나 성명서나 컬럼이 아니잖아요. 140자로 깊이있는 이야기할 것도 아니고. 기자들이 트윗이나 페북인용하는 건 좀 그만했으면.”이라고 올렸다.

이어, “제 이야기는 특정기업의 이사회를 ‘맹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제 이사회가 제 기능을 좀 발휘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였어요”라며 “전경련도 ‘이번 일을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건강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계기로 삼겠으니 선처해달라’가 올바른 대처였겠죠. 기업가정신은 전경련회원사의 전유물은 아니잖아요.”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자신이 트위터에 한 말이 언론에 여과없이 인용되면서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가공되고 확대되는 데 따른 반감을 표시한 것이다. 하지만 다음이라는 굵직한 포털사 창업자라는 신분을 고려할 때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가지는 파급력 역시 충분히 감안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구글이 다음을 인수한다는 설이 퍼지자 트위터를 통해 “구글이 다음을 인수한다는군요. 저도 몰래 저를 만나서 협상을 한다는군요. 도대체 확인도 안하고 기사를 쓰는 이런 자세, 코리아타임즈를 인용한 외신을 ‘외신에 의하면’이라고 쓰는 저런 자세, 훌륭한 기자정신이지요.”라며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