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오피스 '사이비 개발자' 막아라…라이선스 정비

일반입력 :2011/12/23 14:04

오픈소스 진영의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대항마가 내년도 제품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우선 라이선스상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스코드가 걷히고 사용자를 위한 기능 향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커뮤니티에 해가 될 가짜 소스코드 기여자들을 배제하기 위해서다.

영미권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각)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SF)이 내년 '오픈오피스' 새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SF는 내년 1분기 오픈오피스 3.4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버전은 모든 소스코드를 아파치 라이선스에 맞춰 설계하는 개발자 중심 버전이 될 것이라고 재단측은 설명했다.

이는 기존 외부 개발자들이 참여해온 오픈오피스 소스코드를 대거 변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전까지는 오픈오피스에 소스코드를 기여하는 개발자들이 아파치 라이선스와 들어맞지 않는 오픈소스 라이선스 체계를 부여하는데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

재단의 오픈오피스 프로젝트 자문역을 맡고 있는 로스 가들러는 우리는 1분기 나올 버전 개발에 라이선스가 충돌하거나 맞지 않는 부분이 없도록 지적재산권(IP)에 확실히 결함이 없는 버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물론 더 원활한 그래픽 제어 등 사용자를 위한 기능 개선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오피스에 얽힌 라이선스 문제를 해소하면 사용자를 위한 일련의 기능 향상도 진행된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일반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품은 버전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SF는 지난 6월 오픈오피스 프로젝트를 넘겨받았다. 오라클이 오픈오피스를 만든 썬을 인수한 뒤 상용 제품화를 포기하고 오픈소스 진영에 돌려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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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들러는 사람들을 속여 금전적 이익을 얻어낼 목적으로 (실제로 하지도 않은) 소스코드 기여 활동을 한 것처럼 꾸며내는 사례가 많이 발견됐다며 단순히 코드 기여를 위장한 것만이 아니라 유해프로그램(맬웨어)을 섞어 넣은 비공식 빌드를 배포시킨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ASF가 오픈오피스 3.4 버전 예고를 통해 라이선스상의 재정비를 강조한 배경이다. 다만 이같은 정책이 또다른 오픈소스 계열 오피스 제품인 문서재단(TDF)의 '리브레오피스'와 진행해온 협력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오피스와 여기서 갈라진 리브레오피스 프로젝트는 현재 별개 제품이지만 버그 수정과 기능 개발에 상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