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로 이메일, 문자메시지 확인한다

일반입력 :2011/11/24 14:04

손경호 기자

미국과 핀란드 연구진이 콘택트렌즈 겸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눈으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터미네이터의 눈을 갖게 되는 셈이다.

유럽 EE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톤 대학·알토 대학과 핀란드 연구진이 이 제품의 원형(prototype)개발을 완료했으며, 실제 눈에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콘택트렌즈는 안테나를 통해 외부에서 전원을 공급 받을 수 있으며, 집적회로를 통해 에너지를 모아 청색을 내는 발광다이오드(LED)칩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LED소자로 정보를 볼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인 오브제와 같이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는 주변 환경에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정보를 볼 수 있게 했다.

유럽 EE타임스는 “게임이나 내비게이션은 물론 바이오센서와 연동해 사용자의 혈당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무선배터리 충전거리가 10cm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형 배터리를 귀에 거는 등의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또 이 제품을 사람 눈에 적용하기 위해서 초점이 잘 맞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콘택트렌즈를 통해 비쳐진 정보가 흐릿하게 보이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프로젝터 등에 사용되는 프레넬 렌즈를 적용했다. 이 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에 비해 얇고 가벼우면서도 초점을 잘 잡는 특성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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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구진은 토끼 눈에 이 렌즈를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콘택트렌즈가 눈의 각막이나 몸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지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바닥 프라비즈 워싱톤 대학 전자엔지니어링 담당 교수는 “안테나가 네트워크와 연동하는 속도를 높이고, 무선충전범위를 넓히는 등의 기술향상 작업을 수행 중”이라며 “다음 목표는 텍스트 메시지가 콘택트렌즈 표면에 비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