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로스 “한국의 칠링고 꿈꾼다”

일반입력 :2011/11/22 10:46    수정: 2011/11/22 16:43

전하나 기자

“한국의 칠링고를 꿈꿉니다.”

최근 만난 정상길 인크로스 콘텐츠사업본부장은 “‘디앱스(TheApps)’를 통해 슈퍼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고 이용자에겐 엄선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디앱스는 1천개 이상의 모바일게임을 공급하고 있는 인크로스의 모바일 퍼블리싱 브랜드. 디앱스가 벤치마크 삼고 있는 칠링고는 ‘앵그리버드’ 배급사로 유명한 회사다.

“앵그리버드와 같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야죠. 하지만 현재 EA, 게임로프트 등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은 이러한 ‘킬러 앱’에만 주력하고 있어요. 디앱스는 보다 다양한 장르를 서비스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별로 사용자 성향에 최적화된 게임을 가장 빨리 공급한다는 것이 원칙이죠.”

그의 말대로 인크로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은 그 종류도 장르도 다양하다.

바이크 레이싱을 소재로 한 ‘트라이얼 익스트림’, 디펜스 게임 ‘필드러너’, ‘플랜츠 vs 좀비’, ‘디펜스 워’, 무협 액션 게임 ‘사무라이2’, 농장 경영 게임 ‘팜 프렌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인크로스가 폭넓게 스마트폰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린 덕분이다.

인크로스는 해외에서 이미 유명세를 탔던 이들 게임을 국내 이용자 입맛에 맞게 요리했다.

“하나의 콘텐츠가 모든 지역에서 인기를 누릴 순 없습니다. 해당 지역의 문화적 특징이라는게 존재하기 때문이죠. 디앱스는 원하는 시장,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로컬에 적합하도록 현지화·마케팅·사후관리 등의 모든 프로세스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어요. 퍼블리셔로서의 경쟁력은 이쯤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동통신사의 광고를 유치·대행하는 미디어렙사였던 인크로스는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모바일 솔루션 업체 이노에이스와 합병을 통해 종합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정 본부장이 “소싱, 등록, 기술지원, 사후관리, 마케팅, 프로모션 등 콘텐츠 유통의 A부터 Z까지 노하우를 다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다른 콘텐츠에 비해 특히 게임은 ‘현지화’ 이슈가 큽니다. 그런데 앱스토어를 제외한 마켓에선 결제 규격부터 앱 권한 인증,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주력으로 밀고 있는 광고플랫폼까지 모두 다르거든요. 이 모든 걸 나서서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인크로스 뿐입니다.”

조직체계 못잖게 인력도 인크로스에겐 자랑거리 중 하나다. “엔지니어로는 초창기 앱 개발자들도 다수 포진돼 있고 콘텐츠사업팀은 ‘위피(WIPI)’ 개발부터 참여했던 모바일 경력자들로 대부분 구성돼 있습니다. 당연히 위피 게임을 만들던 개발사들과의 네트워크도 무시할 수 없죠.”

위피는 우리 정부 주도로 만든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 정부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국내 휴대 전화에 위피 탑재를 의무화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민간 모바일SW 대응능력 부족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를 개발한 이들이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 정통한 최고수들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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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크로스는 인바운드 형태로 해외 게임을 국내로 들여오고 확보된 국내 콘텐츠를 글로벌하게 유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 전세계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게임은 많지 않지만, 아시아 판권을 얻은 해외 게임도 다수 있다. 파트너 개발사가 80개, 유통국은 30개에 달한다.

“오픈마켓 시장은 점차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미 조직화가 됐습니다.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개방 이후에 국내외 규모있는 개발사가 상위권 순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단순히 아이디어 수준의 개인 개발자들도 성공사례를 낳을 수 있던 시절과는 다릅니다. 인크로스는 열정 넘치는 개발사를 찾고 있어요. 능력 있는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