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라인업…신생 개발사, 어디?

일반입력 :2011/08/29 10:46    수정: 2011/08/29 11:24

전하나 기자

준비된 개발사. 플레이빈에 대한 첫 인상이다. 플레이빈은 인크로스 사내 게임벤처팀으로 시작한 뒤 지난 5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신생 개발사라고도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오랫동안 온라인게임을 만들던 ‘배테랑’ 개발진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서울 플레이빈 사무실에서 만난 조성태 총괄 이사는 “직원 대부분 5년차 이상 인력이고, 40명 중 60% 이상이 실력있는 개발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플레이빈은 시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회사가 확보한 라인업은 22종. 이는 기존 모바일게임사나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뛰어든 다른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에도 결코 뒤지는 수준이 아니다. 그는 “장르를 정하고 팀 세팅을 끝내는 방식으로 단기간 최대 효율을 꾀했다”며 “9~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인업 중 퍼블리싱작만 18개다. 플레이빈의 퍼블리싱 구조가 잘 구축돼 있단 사실은 이미 업계서 입소문이 났다. 대개의 퍼블리싱이 개발사와 단순히 몇 대 몇으로 나누는 단조로운 조건인데 반해 플레이빈은 매출이 나면 날수록 개발사에게 인센티브를 높이는 식이다.

단순히 유통 대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와 기획단계부터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한 예가 ‘코스트디펜스’다. 국내 개발사 페이즈캣이 iOS용으로 개발한 게임을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에 서비스 중인 플레이빈은 해당 버전 내 부분유료화 시스템 등을 아예 새롭게 설계했다.

조 이사는 “스마트폰 게임은 피처폰처럼 단말에 올려놓고 1회성 정보이용료를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퍼블리셔와 개발사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플레이빈은 퍼블리싱을 사업의 큰 줄기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명심하고 있다”고 했다.

4종의 자체 개발작도 눈길을 모은다. 특히 11월 출시 예정인 펫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플레이독스(가칭)’는 플레이빈이 내세우는 든든한 병기다. 닌텐독스를 연상케 하는 이 게임은 실시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했다.

그에 앞서 내놓을 스포츠 대전 게임 ‘홈런더비(가칭)’도 기대하고 있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이외에도 소셜 기능을 접목한 야구게임과 다양한 내용으로 무장한 전략 디펜스 게임, 삼국지 소재의 RPG, 테마파크를 배경으로 한 SNG 등 색다른 게임성을 강조한 작품들이 줄줄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준비된 라인업을 내세우고 있는 플레이빈은 우선 국내 시장부터 차근차근히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만큼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이용자가 드물고 단말환경이 좋은 곳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모회사 인크로스는 게임 내 탑재할 SNS 플랫폼을 개발하고 차후 글로벌 유통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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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플레이빈은 인큐베이팅 성격의 프로그램도 구상 중에 있다. 퍼즐류의 캐주얼 게임 개발을 맡을 스튜디오를 내부에 들여온 뒤 일정한 성과가 나오면 독립시켜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지원해나간다는 안이다. 이를 통해 업계의 생태계를 가꿔 나가고, 마켓 리더로서의 자리 또한 공고히 다질 방침이다.

무엇보다 플레이빈의 궁극적인 목표는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 이사는 “다정하고 여유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면서 “행복한 스타 개발자들을 배출해내는 일이 업계의 성장에도 기여하는 방법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