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도 우려한 태국 홍수…HDD 시장 영향

일반입력 :2011/10/24 11:46    수정: 2011/10/24 13:32

송주영 기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밀려 싸구려 취급을 받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귀하신 몸’으로 평가받고 있다.

22일 씨넷은 팀쿡 애플 CEO가 최근 태국 홍수사태를 언급하며 “타일랜드에서 여러 부품을 수급 받고 있다”며 “공장 여러 개가 현재 가동이 중단됐고 언제 복구가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맥을 생산하는 데도 어려움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에 HDD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IHS아이서플라이 등도 보고서를 통해 태국 상황이 IT 시장에 미칠 영향을 경고했다. 디스플레이서치 리차드 심 연구원은 “홍수로 HDD 모터 부품 수급 상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 니덱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이 업체는 HDD에 사용되는 모터의 70~80%를 공급한다.

니텍은 히다찌, 씨게이트,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등에 부품을 공급한다. 니덱 등과 함께 태국업체는 HDD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히다찌,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등은 태국에 HDD 공장을 두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 공장들은 부품 부족으로 제품 생산을 줄이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태국이 전 세계 HDD 생산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HDD 최대 규모 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C)도 태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3만7천명의 직원, 전체 생산 능력의 60%이 태국에 있다. WDC는 2분기 5천380만개의 HDD를 생산했으며 전체 시장 점유율 3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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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이 언제쯤 나타날지는 완제품 업체 재고 수준에 달렸다. 디스플레이서치 심 연구원은 “노트북 제조사는 HDD 재고를 유동적인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통상 4주가량은 쌓아놓고 일부 재고를 많이 쌓아놓지 않는 업체도 대부분 부품에 대해서는 2~3주 정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단기적으로는 HDD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수요가 급증하거나 홍수 피해가 계속되면 IT 업계 큰 파장이 될 것으로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