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렬 KISA 1년…무엇이 달라졌나

일반입력 :2011/10/20 16:02    수정: 2011/10/20 16:42

정윤희 기자

“사무실에 영화배우 포스터도 붙이고, 염색도 하고, 귀걸이도 하고 다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과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이니 공공기관 특유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말이죠.”

서종렬 한국인터넷진흥원장(KISA)은 20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3일 취임한 서 원장은 지난 1년 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 경영 혁신과 내부 분위기 변화를 꼽았다. 그는 “원장인 내가 직접 복장 자율화를 추진하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30%는 자기 계발을 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권유하기도 했다”며 “사실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웃음)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실력 위주의 인사 개편도 조직에 건강한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서 원장은 “(지난 6월에 인사개편을 하면서) 실력 위주로 발탁하다보니 30대 후반 팀장들이 많아졌다”며 “직원들은 ‘나도 실력만 있으면 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됐고, 이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정책 위주에서 벗어나 산업현장과 인터넷 문화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도 서 원장의 자랑거리다. 그는 KISA 내에 산업진흥단과 문화단을 신설하고, 일반 이용자들이 보안에 대해 직접 문의할 수 있는 118 상담서비스를 정착시켰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취임 후 방송통신위원회 주도에서 벗어나 전문성과 자립성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직까지는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예산으로 인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최근 보안 사고가 많이 터지고 있는데, 해킹 대응이나 예방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예산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며 “KISA 나주 이전 문제 등에도 예산 규모가 작아서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그동안 지적이 이어졌던 인력 증원 문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서 원장은 “내년에는 KISA 인력 TO를 늘리는 것으로 기획재정부와 합의를 했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십명 규모이며, 전부 정규직”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날 서종렬 원장은 2012년을 인터넷 윤리 확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오던 인터넷 윤리교육을 확대하고 해킹 등 인터넷 침해 대응과 관련해서는 사업자들의 투자를 높이고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본인의) 임기 중에는 결실을 못 보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과제가 많다”며 “KISA 직원들의 교육 기회도 늘려 전문 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하고 국제 협력 부문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