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카메라 액세서리 '지름신 강림하시네'

일반입력 :2011/10/13 16:12    수정: 2011/10/13 17:07

스마트폰 액세서리의 인기 때문일까. 이색 디지털 카메라 액세서리 제품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랩, 케이스, 가방에 한정된 카메라 액세서리 시장에 새로운 제품군이 대거 선보였다.

아울러 최근 여성 카메라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디자인을 강조한 케이스나 그립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핑크, 파스텔 등의 화려한 색상이나 큐빅 등 소재나 색상도 과감해졌다.

업계에선 머잖아 카메라 전용 액세서리 시장도 하나의 카테고리를 차지할 수준의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주요 업체들은 직영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소비자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많은 씨루프

씨루프(C-Loop)는 해외에서 이미 유명 아이디어 제품으로 통한다. 지난해부터 각종 IT 외신들이 이 제품을 주목하며 화제가 됐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 제품은 카메라 하단 삼각대를 고정하는 부분에 카메라 스트랩을 장착할 수 있게 했다. 일반적인 카메라는 양 옆에 스트랩 연결 고리를 갖춰, 카메라를 목에 걸었을 때 렌즈 부분이 앞을 향하게 된다. 하지만 씨루프를 장착하고 스트랩을 연결하면 LCD창이 앞을 향하게 되고 카메라가 거꾸로 메달리게 된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아이디어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상당히 편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목에 스트랩을 걸고 걷다가 순간적으로 촬영할 때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카메라를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씨루프는 미국 커스텀SLR에서 제작됐다. 국내에는 지난 4월 설립된 커스텀SLR코리아(대표 구본창)가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구본창 대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메라 스트랩을 내세워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DSLR 닮은 USB 메모리

니콘은 DSLR 카메라를 그대로 빼닮은 미니어쳐를 내놨다. 단순히 카메라를 본뜬 것을 넘어서 USB 메모리 드라이브로 활용할 수 있다.

니콘의 D7000 모형 USB는 일반 USB 메모리와 기능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USB 2.0을 지원하며 저장 용량은 4기가바이트(GB)다.

단 모양이 재미있다. 실제 카메라처럼 렌즈 부분을 뽑으면 USB 연결 단자가 나온다.

이 제품은 본래 D7000 출시 당시 구매자에게 사은품으로 제공됐다. 그러나 앙증맞은 외관 덕분에 입소문이 나면서 니콘이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NOG(Nikon Original Goods)를 달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니콘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지사에서 기획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본사에서도 관심을 표시해 모형을 제작하는 주형을 보냈을 정도라고 전했다.

■올림푸스 미러리스 사용자의 독특한 문화, 페니아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펜(PEN) 카메라 사용자들은 카메라 액세서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펜과 마니아의 합성어인 '페니아'로 불리는 이들은 카메라 정보를 교류하던 모임에서 직접 자신의 카메라에 맞는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 정도로 열성적이다.

관련기사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이처럼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사용자 수는 약 1만명 규모다. 이들은 자기 취향대로 케이스나 후드, 그립 등을 제작해 사용하다가 직접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올림푸스 한국 측은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고자 쥬얼리 디자이너, 패턴 디자이너, 팝 아티스트 등 국내 유명 작가들과 함께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이렇게 제작된 제품은 TV 광고에도 활용될 정도로 개성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