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흥행한 웹게임…정말 국산 맞아?

일반입력 :2011/10/10 10:50    수정: 2011/10/10 16:36

로봇은 대다수의 남자의 로망 중 하나다. 나이가 많든 적든 어린 시절 로봇에 대한 추억을 가지지 않은 남자는 거의 없을 정도다. 30~40대층은 마징가Z나 태권V를, 이보다 젊은 층이라면 다간이나 썬가드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에반게리온이나 건담에도 익숙하다. 최근에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인기에 비해 국내에서 자체 생산된 콘텐츠는 빈약하다. 심지어 한국이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국내 자체 개발 게임

국내 게임업체 플레아에서 개발한 콜로니 오브 워는 이런 아쉬움을 덜어줄 게임이다. 웹 SF MMORPG 장르인 이 게임은 다양한 로봇을 직접 조종해 적을 쓰러트리고 자신의 콜로니를 성장시켜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별도의 설치 과정이 필요 없고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는 편리함이 장점이다. 더불어 웹 전용 MMORPG 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퀼리티를 자랑한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일본에서는 이미 상용화 돌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콜로니 오브 워는 웹게임 장르로 접근성이 높다. 하지만 다른 웹게임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특징이 콜로니 오브 워에는 존재한다. 이는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직접 기체를 조종해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금까지 타 웹게임에선 이용자가 아무리 강한 무기를 장비해도 데이터 이상의 가치는 없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다르다. 자신이 만들고 파츠를 조합한 기체로 우주 공간을 돌아다니며 전투를 벌인다.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라 하면 차가운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콜로니오브 워는 조금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차가운 금속 색감과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을 잘 섞어 놨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이용자가 선택하는 캐릭터 또한 개성적인 외모와 설정을 가지고 있고, 게임 내 표현 역시 매력적이다.

메카닉 디자인도 특징 중 하나다. 인기 애니메이션의 기체가 연상되는 것도 있다. 개성 있는 오리지널 기체도 있다. 기체를 조종해 적과 전투를 벌일 땐 마치 실제 기체에 탑승한 것 같은 조종석 시점이 된다. MMORPG 장르지만 횡 스크롤 슈팅 게임 못지않은 몰입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콜로니에 건물을 지어 연구 및 개발을 통해 성장시키는 과정은 매우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웹게임을 한 번이라도 접했다면 별다른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될 정도다. 물론 웹게임을 해보지 않은 이용자도 게임 내 퀘스트를 통해 충분히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웹게임 이용자는 쉽게 익숙해지는 콜로니 화면

콜로니 오브 워는 자신의 콜로니에서 생산한 전투 유닛을 이용해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각 콜로니 주변엔 초보유저들이 단계별로 도전할 수 있도록 외계인 몬스터가 준비돼 있다. 처음부터 다른 이용자와 다투며 경쟁할 필요가 없다.

기체를 조종하여 전투하는 것도 그리 어렵진 않다. 마우스로 원하는 지점을 클릭하거나 키보드 WASD를 이용하면 기체를 조종할 수 있다. 또한 원하는 적을 선택한 후 미리 설정한 무기에 해당하는 단축키를 누르면 공격을 할 수 있다. MMORPG의 전투 시스템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인스턴스 던전과 필드에서 진행되는 콜로니 오브 워의 전투는 흥미롭다. 게임을 처음 시작한 초보 이용자들은 기본 기체로 게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전투를 통해 레벨을 올리고 연구 개발 과정을 거친 후에는 고성능의 고급 기체를 조종할 수 있게 된다. 고급 기체는 그만큼 더 좋은 파츠를 장비할 수 있고 더 강력한 무기를 쓸 수 있게 된다.

■국내 SF게임에 목말라 있는 이용자들에게 좋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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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이용자들은 전함이나 거대 기체를 조종할 수도 있다. 육중한 크기의 전함은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더 좋은 로봇 기체를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내 RVR 시스템을 통해 소설이나 애니메이션 혹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스케일의 거대 우주 전쟁을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테이션 쟁탈전은 다른 MMORPG의 공성전과 같은 시스템이다.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선 익숙한 시스템이지만 웹게임에서 기대한 것 이상의 연출을 볼 수 있다. 많은 이용자들이 성장 당위성으로 삼고 있는 요소다.

이 게임은 빈약한 국산 SF 콘텐츠에 목말랐던 이들이라면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웹게임 이상의 접근성을 갖추고 있어 가볍게 즐겨도 충분히 즐겁다. 다른 MMORPG처럼 열심히 즐긴다면 강력한 기체로 우주 공간을 종횡 무진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