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CC 도입...통화속도 획기적 개선

일반입력 :2011/10/06 12:35    수정: 2011/10/06 23:24

정현정 기자

KT가 자사 아이폰과 SK텔레콤 아이폰 간 속도 비교를 시연했다. 테스트 결과 KT 아이폰 데이터 전송 속도는 5.68Mbps인 반면, SK텔레콤 아이폰은 0.79Mbps가 나왔다. 측정 장소가 KT 사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차이는 2배 정도다.

KT는 이를 올 초 도입한 CCC(Cloud Communication Center) 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CCC 기술로 아이폰 데이터 전송속도와 통화 품질 면에서 KT가 월등히 앞서가면서 같은 아이폰도 품질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아이폰4S 도입 후에도 우수한 품질과 데이터 속도로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KT(대표 이석채)는 6일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용한 CCC 기술의 운영성과를 설명했다.

KT는 지난 2월부터 안양지역을 시작으로 강남, 명동, 종로 등 서울지역 주요 도심에 CCC 기술을 적용해 통화품질과 무선 네트워크 성능향상에 큰 효과를 봤다.

■CCC로 무선 데이터 속도 2배 ‘UP’

스마트폰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 주요 도심지역 트래픽 폭증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기존 무선망 구축 방식으로는 신속하게 데이터 폭증시대에 대처할 수 없다는 통신사업자의 고민도 커졌다.

KT의 해법은 ‘무선망 트랜스폼’. KT는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클라우드 개념을 적용한 CCC 기술을 도입했다.

CCC는 기존 기지국 시스템과 달리, 기지국의 디지털 신호처리부(DU)와 무선신호를 송수신하는 무선신호처리부(RU)를 분리해 DU는 전화국사에 집중 배치하고 RU는 서비스 지역에 설치하는 무선망 신기술이다. 기존 음성 위주의 망과 달리 CCC는 데이터 위주의 망으로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집중화 된 DU를 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가상화시켜 네트워크 부하에 따라 유연하게 할당하고 증설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고정 방식의 채널과 달리 가상화를 통해 남는 자원을 트래픽이 몰리는 지역에 할당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CCC 도입 결과 통화 중 끊김 현상인 음성 절단율이 70% 가량 개선됐으며 고객센터에 접수되는 통화품질 불만(VOC) 역시 60% 이상 감소됐다.

데이터 전송속도도 기존 대비 2배 이상 개선됐다. KT는 CCC가 도입된 서울 주요 지역에서 6월~9월 사이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3G 속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경쟁사와 비교해 총 3천916회 중 승률 96%의 우위를 거뒀다.

기지국 부하율도 약 50% 정도 감소됐다. 기지국 장비가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인 부하율을 CCC 기술을 이용해 분산시키면서 통화품질 및 인터넷 전송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게 됐다.

■LTE 시대에도 ‘CCC가 힘’

KT는 올 11월에 상용화 예정인 4G 서비스인 LTE에도 CCC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LTE도 CCC 구조에서 실현될 것”이라며 “경쟁사에 비해 LTE 망 구축은 늦었지만 세 가지 차별화 요소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기 구축된 CCC를 LTE에 적용해 구축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를 ‘플러그인(Plug-in) CCC’로 명명했다.

CCC는 적은 비용으로도 네트워크 증설이 용이하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할 때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2.1GHz 주파수를 활용하는 3G망과 1.8GHz를 사용하는 LTE 무선시설도 공유가 가능해 투자 효율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셀 경계지역에서 속도도 80% 이상 개선할 계획이다. 셀 경계지역에서는 간섭에 의해 데이터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KT는 이러한 간섭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데이터 속도 저하를 막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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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30Mbps 이상의 속도를 내는 초고속 무선 커버리지도 경쟁사 대비 늘릴 예정이다. 기존 LTE는 초고속 커버리지 영역이 39% 정도지만 KT는 55% 이상 지역에서 초고속 무선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만 KT 네트워크부문장은 “KT는 세계 최초로 CCC 개념을 창안해 네트워크에 적용하고 데이터 속도와 통화품질 면에서 획기적 개선을 이뤘다”면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구축된 LTE 망에서도 보다 진일보 된 가상화 개념을 적용한 CCC 기술을 도입해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