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KVM 새버전, MS 의존성 벗다

일반입력 :2011/08/19 13:32    수정: 2011/08/19 15:19

레드햇 가상화 기술 KVM 하이퍼바이저가 3.0 베타 버전으로 공개됐다. 이는 기업시장을 겨냥한 서버와 데스크톱용 가상화 제품이다. 지난 5월 나온 서버용 운영체제(OS)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6.1 버전이 품었던 기능을 따로 쓸 수 있게 됐다.

주요 외신들은 17일자 보도를 통해 레드햇이 KVM 하이퍼바이저 3.0 버전을 처음 베타판으로 선보임으로써 기존 KVM 가상화 기술을 쓰는 고객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서버 시스템 없이도 가상화 환경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KVM은 x64 기반 하드웨어용 유료 가상화 기술 '젠(Xen)' 하이퍼바이저를 대신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술로 묘사된다. 현재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가상화(RHEV)' 제품에 들어간다. RHEV는 가상화 OS 'RHEV 하이퍼바이저(RHEV-H)'와 관리기능 'RHEV 매니저(RHEV-M)'를 묶은 것이다.

■RHEL 5.5와 RHEV 2.2에 드리웠던 MS의 그림자

이전까지 RHEV 기반 인프라를 관리하려면 윈도 서버와 액티브 디렉토리(AD), MS SQL 데이터베이스(DB) 등을 갖춰야 했다. 레드햇 제품을 쓰기 위해 경쟁사 기술에 의존해야 하는 당황스런 상황이 한동안 이어졌던 것이다. 그 이유는 레드햇이 KVM을 직접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원래 레드햇이 지난 2008년 1억700만달러에 사들인 가상화 업체 '쿰라넷'의 제품이다.

레드햇에 인수되기 전 쿰라넷은 자사 가상화 기술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윈도 서버를 선택했다. QEMU 하드웨어 에뮬레이터와 x86 및 x64 환경을 가상화하는 리눅스 커널 모듈을 짝지어 '솔리드 ICE'라 불리는 윈도 서버 기반 닷넷 관리 시스템에 연결시킨 것이다.

이때문에 쿰라넷을 인수한 레드햇의 고객사들은 '당황스럽게도' 독립적으로 실행되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가상화(RHEV) 하이퍼바이저를 관리하기 위해 윈도기반 시스템을 써야 했다. 레드햇은 최근 KVM을 업그레이드하면서야 사용자들이 MS 기술에 대한 의존성을 걷어낼 수 있도록 했다.

RHEV 3.0을 통해 닷넷 콘솔을 '자바'로 포팅하고 기반 데이터베이스(DB) 기술을 SQL서버에서 '포스트그리SQL'로 바꿨다. 또 사용자 인증과 자원 접근 통제 기술로 MS AD 대신 RHEL 6.1에 포함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IPA'를 쓸 수 있게 했다. 다시 말해, 전체 시스템 구성이 레드햇 리눅스 기반으로 가능해졌다.

또 나빈 타다니 레드햇 가상화 사업부 선임이사는 구형 윈도기반 기업용 가상화 관리 콘솔은 RHEV 3.0 버전 기반의 환경을 관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레드햇 하이퍼바이저, 강화된 확장성

RHEL 6.1 가상화 기술의 기반이 되는 RHEV 3.0은 기본적인 가상화 기능 역시 강화됐다. 이에 포함되는 KVM이 128코어를 지원해 인텔 제온 프로세서의 하이퍼쓰레딩 기능을 켤 경우 최대 256개 쓰레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물리적인 기본 메모리를 최대 2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 가능하다. KVM에서 돌리는 가상머신(VM)들은 가상 코어 또는 스레드를 64개까지 지원하며 역시 가상메모리를 2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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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관리 포털 기능은 닷넷에서 자바 기반으로 넘어오면서 개발자나 관리자들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환경에서 VM을 관리하고 현황을 진단해 수요를 예측할 수 있게 바뀌었다고 외신들은 평했다. 레드햇이 OEM한 자스퍼소프트의 오픈소스 리포트 작성툴은 가상화 관리자 시스템에 연결돼 하이퍼바이저와 그에 다뤄지는 VM들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자들의 작업을 지원한다.

앞서 나온 RHEV 2.2 하이퍼바이저는 RHEL 5.5 환경에서 돌아가는 기술이다. CPU 96코어, 1TB메모리만을 지원한다. VM에 할당 가능한 CPU도 16개 뿐이고 메모리는 256기가바이트(GB)로 제한돼 있었다. 솔리드ICE에 포함된 관리 포털은 가상화된 PC를 관리하고 배포하는 기능에만 유용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RHEV 기반 셀프서비스 포털을 구축하려면 관리자가 직접 만들거나 스크립트를 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