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 사이드카 발동…반도체・LCD도 하락

일반입력 :2011/08/08 17:56

송주영 기자

8일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난 주식 시장은 블랙먼데이로 기록됐다. 반도체, LCD주도 속수무책으로 주가가 급락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 넘게 가격이 하락했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장 초반 1%대 하락세로 출발하며 비교적 낙폭이 크지 않은 듯지만 오전장을 넘어가며 19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 개인들이 주식 매도에 나서며 주가가 급락했다.

결국 오후 1시가 넘어서면서 코스피시장에는 사이드카가, 코스닥시장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 사이드카, 코스닥 시장 서킷브레이커 모두 올해 들어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날 74.30포인트 하락한 1869.45를, 코스닥 시장은 32.86포인트 하락해 462.69를 기록했다.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속에 기관만이 나홀로 매수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까지 연일 하락장을 기록한 코스피는 5일 동안 총 302.86포인트가 빠졌다. 5일간 코스피 시가총액도 170조4천906억원 감소했다.

반도체, LCD 주는 가격 시황 하락세와 함께 글로벌 경기로 인한 주가 하락 사태까지 맞았다.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1천700원이 내려 7.22% 하락하며 2만1천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도 2천50원, 8.69% 내려 2만1천550원 종가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2009년 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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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삼성전자는 낙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 5일 9개월만에 80만원대가 붕괴된 삼성전자 주가는 3.68%, 2만9천원이 하락한 76만원으로 장 마감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에스에프에이 등 대표 장비 주도 이날 10%넘게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승우 신영증권 IT총괄은 "반도체는 그나마 국내업체가 시황 등에 영향을 덜 받는 데 반해 LCD는 중국 패널업체 가동 등으로 변수가 많다"며 향후 전망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