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사, 무료 게임으로 돈 번다

일반입력 :2011/07/27 13:42    수정: 2011/07/27 15:29

전하나 기자

한국 온라인게임이 선도적으로 꾀했던 부분유료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 모바일게임 시장 내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은 듯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모바일게임사들이 ‘프리미엄(freemium)’, ‘프리투플레이(free-to-play)’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게임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게 하고 게임 내 특정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광고를 유치하는 식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실제로 애플 앱스토어 Top25에 랭크된 유료인기항목(Top Paid)과 최고매출(Top Grossing) 순위는 조금씩 상이하다. 무료게임들이 최고 매출 부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과 한국 마켓 모두 마찬가지. 다운로드율과 매출이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례로 국내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에 올라있는 네오위즈인터넷의 ‘탭소닉(Tap Sonic)’은 무료 게임이다. 네오위즈인터넷은 현재 200여곡에 달하는 음원을 게임 내 서비스하며 단 5곡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음악에 맞춰 즐기는 리듬액션 게임이다 보니 이용자가 게임에 추가로 비용을 들이는 것은 필수.

게임에선 2.99달러에 3천 뮤직 포인트를 구입할 수 있고, 해당 포인트로는 최저 100곡을 플레이할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탭소닉을 내려 받은 350만명 이용자 중 상당수가 이 같은 부분유료결제를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의 생명력이 짧다보니 무료로 출시해 많은 사람들이 받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전략”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이용자들은 부분유료화 방식에 친숙하고 거부감도 덜하다”고 밝혔다.

해외 마켓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사 컴투스, 넥슨모바일, 게임빌 등도 무료게임으로 출시했을 때 이용자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전략을 유효하게 보고 있다.

이중에서도 게임빌은 최근 자사의 간판게임을 대부분 무료버전으로 내놓아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이미 국내에선 ‘2011슈퍼사커’, ‘일루시아2’, ‘데스티니아’, 해외 시장에선 ‘제노니아3’와 ‘사커슈퍼스타2011’ 등에 부분유료화 방식을 적용한 상태다.

게임빌 관계자는 “다운로드 중심에서 트래픽 중심으로 시장이 변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5천원짜리 단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쳤다면,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선 게임을 무료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뿌린 뒤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또 다른 수익원을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은 향후 게임 매출 부문에서 이러한 결제 방식이 더욱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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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관계자 역시 “피처폰 게임들은 휘발성 높은 1회성 정보이용료가 매출액의 전부였다”며 “스마트폰 게임은 무료여도 게임 내 유료 아이템, 트래픽을 기준으로 하는 모바일 광고 등의 수익이 추가적으로 따라와 훨씬 더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분유료화 모델은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지난 1999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주요IT외신은 넥슨을 부분유료화 모델을 정착시킨 선구적인 온라인게임사라고 평하며 한국이 새로운 시장 흐름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