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년의 클라우드 운영 노하우 공개

일반입력 :2011/07/26 14:26

<페낭(말레이시아)=김우용 기자>인텔이 지난 2년간 클라우드 컴퓨팅을 운영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클라우드의 실제 운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실제 운영노하우를 공유한 것이다. 향후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주요 참고사례로서 주목된다.

리암 키팅 인텔APAC IT 총괄 이사는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인텔 APAC 클라우드써밋 2011'에서 “지난 2년간 1천700만달러(약 180억원) 비용을 절감하고, 90일 소요되던 인프라 구축 시간을 3시간으로 줄인 것이 가장 큰 혜택”이라면서 “그러나 사용자의 인프라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의 일반적인 혜택으로 꼽히는 비용절감은 물론, 비즈니스 민첩성 확보를 제1 효과로 꼽은 것이다.

인텔은 2009년 서버가상화를 시작해 단계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해 활용해 왔다. 당시 12%에서 시작했던 서버 가상화 비율은 현재 50%에 도달했고, 91개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는 서버만 7만5천대다. 6천300명의 전산인력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9만명의 인텔 직원을 지원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별 클라우드 이용률의 경우 엔지니어링 5%. 세일즈 마케팅 19%. ERP 13%. HR·파이낸스·법무 22%. OPS·시큐리티·관리 26%. 제조 15% 등이다.

리암 키팅 디렉터는 “비즈니스 민첩성을 높인 것은 직원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냈으며, 회사 성장의 근간이 됐다”며 “직원의 91%가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성능 반도체 제조회사인 인텔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HPC)을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기업 내부 업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활용된다. 공장을 자동화하고, 기업 서비스도 클라우드를 수용했다. 레거시 서버 20대를 1대의 최신 서버로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중점적으로 활용되는 분야는 아직 인프라 서비스(IaaS) 위주다. 현재 플랫폼 서비스(PaaS),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등은 점진적으로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향후 서버 가상화를 75%까지 높이고, SaaS, PaaS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크리티컬 업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형태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리암 키팅 디렉터는 그동안 얻은 효과를 다섯가지로 요약했다. 사용자 요청에 따른 즉각적인 프로비저닝과 높은 응답성, 비용절감, 표준화된 컨피큐레이션을 통한 인프라 구축시간 단축, 강화된 보안 등이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를 실제로 도입함으로써 얻은 여러 가지 노하우를 소개했다. 아직 개선해야 할 과제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언급한 것이다.

일단, 인프라 구축 시간을 90일에서 3시간으로 줄이면서 나타난 문제점은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는 폭발적인 증가와 감소를 보이는데, 이에 인프라를 얼마나 준비할 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였다.

그는 “사전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계획하는데 있어, 수요 예측 모델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 도입하는 장비의 가용성을 높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프라를 크게 보지 않고 세부적으로 활용률을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인텔은 인프라를 운영하며 애플리케이션과 업무 별 활용률을 점검했다. 그 결과 CPU, 메모리, 스토리지 등에 대한 활용도가 제각각이었다. 그는 “업무나 애플리케이션 운영 상황별에 따른 CPU, 메모리, 스토리지 사용률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기업 내 IT조직의 변화를 지적했다. 과거 각 분야별로 나눠졌던 담당조직의 벽을 없애 한명의 직원이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IT 조직의 문화를 모두 협력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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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서둘러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여러 혜택도 중요하지만,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접근하라는 것이다.

리암 키팅 디렉터는 “인텔은 250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오픈 데이터센터 연합(ODCA)에서 기술자문을 담당하고 있다”며 “표준화되고 효율적인 클라우드 구축을 위해 인텔이 강력히 협력하고 있음을 알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