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쇄테러, 트위터 생중계

일반입력 :2011/07/24 16:10    수정: 2011/07/24 20:18

손경호 기자

노르웨이 오슬로 지역 인근 우토야섬에서 발생한 집권노동당 청년캠프 행사장 총격 사건 당시 상황이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 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정부청사를 향한 폭탄테러로 7명이 사망한 지 두 시간 뒤 근처에 있는 우토야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85명이 사망했다.

美씨넷은 이날 현지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우토야의 긴박한 사태를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에 따르면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찰복 차림의 한 남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치이벤트를 개최하는 섬에 들어왔다. 그는 오슬로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 대해 설명하는 척 하다가 갑자기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다급 하게 도망쳤다. 몇몇은 육지로 나가기 위해 강가를 향했다. 다른 이들은 숨어서 자신들의 폰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트위터와 문자메시지를 날렸다. 당시 현장에 있던 크제틸 베르겐(Kjetil Vevle)은 “우토야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어요. 경찰을 불러주세요!”라며 다급하게 트위터를 날렸다.

보도에 따르면 숨어있던 15세~16세의 청소년들은 테러범이 언제 들이닥칠지 몰랐기 때문에 전화통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전화하지 마세요. 숨어있어요”, “우토야 근처에서 보트를 가진 사람이 있으면 수영하는 사람들이 섬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 말을 퍼트려주세요!”라는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놀란 부모들은 믿을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고, 경찰과 엠뷸런스는 추가적인 폭탄테러의 우려 때문에 섬으로 가까이 가기 어려운 정황이었다.

이 테러범이 탈출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벌이는 사진이 헬리콥터를 타고 현장에 나간 기자로부터 트위터를 통해 전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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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초기에는 이슬람 과격주의의 행위로 의심했지만 용의자 안드레이 베링 브레이빅㉜은 노르웨이 본토인으로 확인됐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에 “믿음을 가진 한 사람은 단지 관심이 있는 십만 명의 힘을 합친 것과 같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행위가 잔혹했지만 필요했던 것”이라고 범행을 시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