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테러범 게임으로 연습?

일반입력 :2011/07/24 13:48    수정: 2011/07/24 15:19

김동현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고 간 노르웨이 테러의 진범이 게임 ‘모던워페어2’의 골수팬이라는 외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왔다.

24일 주요 외신들은 일부 해외 게임 언론에서 보도한 테러범이 ‘모던워페어2’의 골수팬이고 테러 전까지도 이 게임을 즐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노르웨이 정부 청사에서 벌어진 테러는 집권 노동당의 청소년 여름캠프 총기테러 및 정부청사 폭탄테러 등 약 90여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특히 경찰의 늦장 대응으로 사상자를 키웠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한 해외 게임 언론은 이중 정부청사 테러를 감행한 후 잡힌 범인이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앤드루 배르빅'이란 가명으로 낸 12분 영상에 자신이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모던워페어2’를 여러 차례 즐겼다고 밝혀다며 게임과 테러의 연관성에 대해 보도해 논란이 됐다.

실제로 그는 상당한 페이지 분량의 성명서를 사전에 제작하고서 테러에 대한 모의부터 준비 등 여러 가지 내용을 정리해놓았으며, 이중 ‘모던워페어2’에 대한 언급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가 즐겨했던 페이스북에는 좋아하는 것에 대해 ‘모던워페어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을 올려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확인 되지 않은 사실로 나타났다. 현재 성명서에 대한 분석과 보도는 없었으며 ‘모던워페어2’에 대한 언급은 더욱 없다는 것.

특히 삭제된 12분 영상은 테러에 대한 것보다는 자신들의 입장과 정부에 대한 비판, 자신이 믿는 교리 등이 주로 언급됐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지적이다.

관련기사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게임 커뮤니티에는 해당 기사에 대한 진의여부는 물론 비난 글이 올라왔다. 게임이 정교해지고 더욱 사실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테러나 사건의 주요 이유처럼 비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모던워페어2’의 경우는 게임 미션 중 하나인 ‘노 러시안’ 때문에 큰 논란이 됐다. 이 미션은 이용자가 테러범들과 함께 공항에 들어간 후 그곳에 있는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 학살하는 내용이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는 출시 금지, 북미 내에서는 게임 폭력성 논란이 커졌다.

때문에 단순히 테러범이 이를 즐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폭력성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한 외신 기자는 “테러범이 테러를 위해 게임으로 시뮬레이션 했다는 보도는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노르웨이 경찰청에서 관련 부분에 대한 확실한 답변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