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스코…1만명 감원

일반입력 :2011/07/12 18:29    수정: 2011/07/13 16:36

이재구 기자

인터넷시대의 최대 기린아로서 성장일변도를 구가하던 시스코가 1만명의 직원을 감원한다. 무려 전직원의 14%에 이르는 규모다.

블룸버그, 씨넷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시스코가 HP,화웨이 등 경쟁자의 추격속에 제자리를 찾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스코는 당장 다음달 말까지 7천명을 감원하고, 나머지 3천명은 조기퇴직형태로 정리할 계획이다. 시스코는 이미 지난 5월 끝난 3분기 결산결과 재정수지 악화에 따른 직원 감원계획을 밝힌 바 있다.

■HP,화웨이 등의 추격에 덜미…신규사업도 부진

게리 무어 시스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정규직 및 계약직 인력을 감원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사태를 가벼이 보고 있지 않으며 여름이 끝날 때까지 직원들과 이 결정의 정확한 의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지난 20년간 인터넷통신용 핵심 장비인 라우터와 스위치 시장을 주도해 왔으며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CEO)의 지휘아래 오랫동안 우량기업으로서 명성을 과시해 왔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옮겨 가면서 사업 성장세가 느려졌다. 특히 시스코는 주력인 이더넷스위칭 사업에 있어서 경쟁사인 HP와 중국의 화웨이 등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소비자 대상의 사업부문에서도 불운을 겪었으며 최근 통합(Bread-and -Butter)네트워크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플립캠코더 사업부를 없애기도 했다.

제우스 케라발라 양키그룹 분석가는 플립 캠코더 포기와 관련, “투자자들이 신뢰감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제 존 체임버스는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원통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20억달러 이상 절감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회계결산보고서에서 3분기의 어려움과 함께 회사의 어려운 선택을 예상한 바 있다.

그는 보고서에서 “4분기도 우리가 막후에서 이 변화를 수행하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겠지만 약세를 지속할 것이며 부진을 반영하는 지표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이어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으며 깨끗한 게임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스코는 지난 5월 “2012회계년도에는 감원을 통해 10억달러의 비용을, 2011년회계년도 4분기에는 희망퇴직프로그램에 따른 자발적 퇴사를 통해 5억~1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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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에 따르면 퇴직 프로그램은 약 5천800명을 대상으로 하며 1년 간의 급여지급 및 의료혜택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시스코 대변인은 비용절감에 대한 세부사항만을 제공할 것이라며 블룸버그의 감원수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번 내달초로 예정된 실적 발표시점에 감원등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