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셜게임사 DeNA 한국법인 설립…성공할까?

일반입력 :2011/07/07 15:24    수정: 2011/07/08 10:00

전하나 기자

모바일 게임포털 ‘모바게 타운’과 모바일 게임플랫폼 ‘플러스플러스’로 유명한 일본 모바일 소셜게임업체 ‘디앤에이(DeNA)’가 지난주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업계에선 디앤에이의 한국 직접 진출이 시장에 어떠한 파급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소셜게임사로 자리잡은 일본 디앤에이가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자사 플랫폼에 조달할 게임들과 현지 개발자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법인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LTI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본사 직원 2명이 파견돼 조직과 인력을 꾸리고 있는 상태”라고 확인했다.

디앤에이는 iOS,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 게임에 집중 투자하며 급성장한 일본 토종 기업이다. 그간 지속적으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인수합병 등으로 몸집 불리기를 해왔다. 이는 폐쇄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일본 기업의 행보라는 점에서 줄곧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엔 ‘오로라 페인트’라는 게임 플랫폼 회사의 지분 20%를 인수했으며, 대표적 아이폰용 소셜 게임 ‘위 룰(We Rule)’을 만든 미국 게임 개발사 ‘엔지모코’를 거금에 사들였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에 자체 게임 플랫폼을 탑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이 공격적인 확장세를 보이는 디앤에이가 한국 시장에 발을 뻗친 이유를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산 게임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디앤에이 방침 이면에는 플랫폼 장사로 국내 마켓쉐어를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 디앤에이가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여부는 얼마나 많은 개발사들과 협력을 이루고 또 어떤 콘텐츠들을 수급하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 대부분이 ‘플러스플러스’와 같은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구축 중이기 때문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최근 디앤에이의 공동 서비스 제안을 받아 검토 중에 있긴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컴투스 게임을 전략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높은 툴은 ‘컴투스 허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임포유’라는 플랫폼을 준비 중인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 측도 “지금으로선 (협력방안에 대해) 고려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달 중 ‘피망플러스’ 론칭을 앞두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 측 역시 “플랫폼은 단일한 유저풀이 존재해야 의미 있는 것”이라며 “사업자에겐 플랫폼 경쟁에서 독자적인 플레이어가 되고 싶은 욕구가 있고 이것이 곧 달성해야 할 미션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들 게임사 모두 자사 플랫폼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디앤에이 본사와의 제휴를 통해 일본 진출을 꾀하고 있는 넥슨 모바일과 게임빌 또한 국내 시장에서의 공조 방안에 대해선 확실히 정해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게임빌은 조만간 자체 플랫폼 ‘게임빌 라이브’를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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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게임빌 관계자는 “현재 디앤에이 측의 제안에 대해 내부에서 논의 중이지만 게임빌 라이브를 통해서도 대부분 구현될 수 있는 서비스여서 긍정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에서 브랜드 입지가 튼튼한 ‘플러스플러스’가 이들 게임사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컴투스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는 같이 시작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플랫폼 안정성은 콘텐츠가 좋으면 종속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