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도전, 소셜게임 시장 파란 예고

일반입력 :2011/06/28 14:58    수정: 2011/06/28 21:28

전하나 기자

컴투스가 자체 개발 모바일 소셜게임(SNG)과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에 의미 있는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연매출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 이래 업계 1위 자리를 처음 내주는 일을 겪으면서 침착하게 갈고 닦은 칼을 마침내 내보였다는 평가다.

컴투스는 28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작 소셜게임 라인업과 모바일 소셜 플랫폼을 발표하고 글로벌 리딩 모바일 게임사로서의 도약을 선언했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여러 플랫폼 홀더 사업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컴투스의 글로벌 브랜드의 입지를 다졌고 미국, 중국,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서 “컴투스는 이미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를 끝마친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체개발 소셜게임 출시…“직구로 정면승부”

이날 행사에선 컴투스가 개발해 온 모바일 소셜게임 ‘타이니팜’(Tiny Farm)과 ‘더비데이’(Derby Day)가 각각 7월, 8월 출시를 앞두고 공개됐다.

소셜게임은 이미 해외에서 징가 ‘팜빌’, 엔지모코 ‘위룰’ 등의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하고 있는 신시장이다. 세계 소셜게임 시장은 지난해 8억 달러에 이어 올해 10억 달러, 오는 2012년에는 12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대세를 타고 수많은 소셜게임들이 시장에 나온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산 소셜게임 빅브랜드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이런 가운데 컴투스가 자체 개발 4종의 신작 소셜게임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는 다른 회사들이 소셜게임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퍼블리싱이라는 다소 안전한 우회로를 택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직구를 던져 정면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인 셈이다.

타이니팜은 현재 소셜게임에서 가장 친숙한 팜(Farm)류의 게임이다. 컴투스측은 친근한 소재인 농장을 활용하면서 이용자가 동물을 직접 기르고 만지면서 교감을 나누도록 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이 게임 소개에 나선 임준석 컴투스 수석 연구원은 “타이니팜은 컴투스가 시도한 최초의 소셜게임인 만큼 무엇을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여실이 드러나는 작품”이라며 “팜류의 보편적인 재미를 기본으로 하되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뻔함이 아닌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가령 같은 동물 캐릭터끼리 교배를 시켰을 때 다른 품종의 동물이 나오는 것처럼 플레이어가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게 만드는 즐거움을 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타이니팜에선 기본 캐릭터가 되는 동물이 이용자의 손짓에 반응하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농사짓기 뿐 아니라 건설, 사냥꾼 고용, 콜렉션 등의 기능이 추가됐고 친구집 방문, 선물주기, 방명록 등의 게임 요소도 마련됐다.

임 연구원은 “타이니팜은 기존 소셜게임에 익숙한 게임 이용자들은 물론 소셜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임 이용자들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비데이는 말을 훈련시키거나 교배를 통해 육성하고 레이싱을 통해 재미를 추구하는 내용의 SNG다. 장태익 수석 연구원은 “그간 돌풍을 일으킨 다수의 소셜게임들이 ‘협력’을 중심으로 했다면 더비데이는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했다”며 “기본 캐릭터인 말은 100억 마리 이상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경주 요소를 통해 충분한 보상 재미를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게임은 초기 제작 단계부터 iOS,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플랫폼과 페이스북 플랫폼에 맞춰 동시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컴투스는 ‘마이 나이츠(My Nights)’, ‘SD SNG’라는 소셜게임도 함께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와 이용자를 신뢰로 한데 묶는 전략…‘컴투스 허브’

컴투스는 이러한 자사 게임 콘텐츠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바일 소셜 플랫폼 ‘컴투스 허브’를 구축했다. 컴투스 허브는 기존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보다 실시간 SNS, 유저 커뮤니티,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강화한 개인 포털 개념을 구현한다.

이영일 컴투스 부사장은 해당 플랫폼에 대해 “컴투스라는 놀이터에서 이용자들이 많이 또 오래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임과 게임간, 게임과 친구간, 유저와 유저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방점을 뒀다. 단순히 게임 정보를 저장하고 다른 게임을 소개하는 정도의 기존 플랫폼과 달리 이용자 패턴을 정확히 분석해 어떤 게임에서 누가 뭘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자에게는 PC웹, 모바일 웹, 앱을 쉽고 편리하게 넘나드는 이용환경을 제공하고 컴투스는 게임간 크로스 프로모션, 자사 콘텐츠 노출 등의 실익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박지영 대표도 “최근 모바일 환경 변화에 따라 이용자 요구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컴투스 허브가 (로열티 높은 유저풀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프리미엄(Freemium) 전략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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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들 대부분 무료 게임인 상황에서 해당 플랫폼이 컴투스 게임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신규 게임 진입의 장벽을 완화할 수 있는 마케팅 툴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컴투스는 컴투스 허브를 무료 게임에 우선적으로 적용, 애플 iOS·안드로이드·바다·윈도우 모바일에 모두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컴투스가 보유한 퀄리티 높은 킬러콘텐츠들을 한데 모아놓은 컴투스 허브가 이용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