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시대, LG에릭슨은 엔터프라이즈를 본다"

일반입력 :2011/06/23 15:01    수정: 2011/06/23 15:07

“현재 LG에릭슨의 기업매출구조는 통신사 70%, 엔터프라이즈 30%다. 이를 5년 후 50대 50으로 맞추는 게 가야할 길이다.”

출범 1년을 맞이한 LG에릭슨의 이재령 사장은 23일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WCDMA, LTE 등 통신 장비사업은 차세대 기술 교체주기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려면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재령 사장은 “이동통신은 앞으로 계속 증설이 이뤄지고, WCDMA와 LTE을 병존 운영할 것이므로 당분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매출 관점에서 전국망을 다 깔고 나면 신규수요가 없어 매출이 줄 텐데, 그 시점에 국내와 해외서 엔터프라이즈 매출로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에릭슨은 LG정보통신, LG노텔 시절부터 교환기와 PBX장비, IP텔레포니 등을 통해 음성통신 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대주주 변경시점에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5~10%대 성장을 유지했다.

LG에릭슨으로 새출발한 1년 뒤, 이 회사는 지난 4월 네트워크 스위치업체 브로케이드와 OEM계약을 체결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사업 재정비를 본격화했다. 기존 음성 IP솔루션에 데이터 솔루션까지 확보함으로써 기업통신시장에 대한 전체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이다.

이 사장은 “통신사쪽 사업은 매출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엔터프라이즈사업은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예측성도 갖추고 있다”며 “소프트 스위치용 교환장비들이 IP화 되면서 IP터미널이 붙는데, 에릭슨의 소프트 스위치 장비에 엔터프라이즈의 터미널을 패키지로 수출하는 사업기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에릭슨은 여기에 유통채널이 전보다 광범위해졌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에릭슨이 보유한 글로벌 채널을 통해 영업망을 구축하고, 기존 고객을 지렛대 삼으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외에 광전송장비인 WDM-PON도 기대분야다. 기존 E-PON, G-PON을 잇는 광전송 기술인 WDM-PON은 LG에릭슨이 상용화했고,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사장은 “WDM-PON은 1개의 케이블선으로 엔드유저 32명에게 모두 1기가급 속도를 보장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화웨이를 비롯해 플레이어가 많은데, 그 표준을 누가 선점하느냐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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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LTE기지국 외에 우회망인 LTE 펨토셀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 이후 LTE펨토셀 상용화 제품이 나올 예정인데, 에릭슨의 기지국 장비외에 인빌딩 솔루션으로서 해외 수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에릭슨은 올해 상반기 LTE기지국 장비와 KT CCC 도입으로 호황을 누렸다. 이 사장은 2008년 기록했던 1조1천억원 매출기록도 기대할 만하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