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폰 딜 무산, 미리 공개된게 이유?

일반입력 :2011/05/03 10:20    수정: 2011/05/03 10:57

이설영 기자

그루폰코리아의 첫번째 메가딜이 행사 시작 직전 전격 취소됐다. 그러나 그루폰코리아 측은 취소 이유가 언론을 통해 미리 알려진 탓이라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루폰코리아는 당초 3일 0시를 기해 파리바게뜨 3천원권 쿠폰을 무료로 배포하는 딜을 준비했다. 온라인 및 일부 언론을 통해 이 내용이 미리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 게 사실. 실제로 3일 0시를 전후해 그루폰코리아에 접속자가 몰리며 한 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파리바게뜨 딜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소식을 듣고 자정까지 기다린 소비자들만 분통을 터트리게 된 셈이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조율 중에 있던 상황이고, 최종 도장을 찍기 전이었는데 먼저 해당 내용이 오픈이 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최소판매량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진행되던 딜이 무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동구매 형식을 띠는 소셜커머스 성격상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박리다매'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충분한 소비자를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딜이 취소될 수 있다는 사실은 사전에 이미 소비자와 공유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건의 경우 당장 다음날 0시를 기해 진행되기로 한 딜이, 예정 시간을 불과 한 두시간 앞두고 취소됐다. 보통 소셜커머스 사이트와 파트너사간 계약이 딜 시작을 하루 앞두고 급박하게 진행되는 사안이 아닌 이상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그루폰코리아 측은 이번 사태의 이유로 해당 딜이 미리 온라인 및 언론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통 소셜커머스의 경우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해 일부러 자금까지 투입해 홍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파리바게뜨 딜의 경우 판매수량을 미리 정해놓는 이상 오픈이 된다고 해서 나쁠 건 없다. 사용자가 몰려도 정해놓은 수량까지만 판매하면 양측 모두 문제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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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셜커머스 업계가 과열양상을 띠면서 너도 나도 뭔가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대형 딜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그러나 충분한 준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되다 보니 종종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단은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빈틈없이 갖춰놓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