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 보상안 끝내 물거품…“두고 보자”

일반입력 :2011/04/16 14:54    수정: 2011/04/16 14:59

김태정 기자

“협상은 끝났다”

옴니아2 보상을 놓고 벌인 삼성전자와 이용자들 간 협상이 끝내 무산됐다. 이용자들은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옴니아2 보상 답변 기한일로 정한 지난 15일까지 이용자들에게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

포털 네이버에 개설된 ‘옴니아2 집단보상 카페’ 측은 “삼성전자가 15일까지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묵묵부답이었다”며 “협상 결렬에 따라 이제는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페 회원들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기관에 구제 요청을 할 계획이다”며 “이제라도 삼성전자의 성의 있는 답변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옴니아2는 갤럭시 시리즈 이전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이었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각종 사양이 구형이고, 운영체제 윈도모바일도 각종 버그가 많지만 당시에는 90만원대 초고가로 팔렸다.

게다가 지난 2009년말부터 삼성전자는 아이폰으로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옴니아2를 ‘전지전능’ 등의 문구로 집중 마케팅, 빈축을 샀었다.

옴니아2 이용자들은 ▲삼성전자가 과장된 광고로 옴니아를 팔았고 ▲옴니아 기능이 떨어지지만 업그레이드는 거의 없었으며 ▲갤럭시S 이용자만 우대한다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일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어떤 식으로든’ 옴니아2를 보상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지키기 힘든 약속이 됐다.

막상 보상을 하자니 해외 옴니아2 이용자들의 반발과 다른 스마트폰에 대한 차별논란이 부담스럽다. 자칫 스마트폰은 구형이 될 때마다 보상해야 한다는 선례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SK텔레콤에 보상 주체가 돼 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조사 책임’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SK텔레콤 입장에서도 부정적 선례를 남기기 싫은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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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S2’를 이달 말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옴니아2 이용자들의 ‘안티 삼성’ 운동이 갤럭시S2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한편, 지난 달 27일 개설된 ‘옴니아2 집단보상 카페’는 최근 회원 5만2천명을 넘어서는 등 성황이다. 이들의 집단행동이 가져올 결과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