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게임 '모탈컴뱃' 심의 거부, 게임위 공식 입장은?

일반입력 :2011/04/11 11:18    수정: 2011/04/11 11:23

김동현

국내 유통사 인플레이 인터렉티브에서 출시를 준비 중이던 플레이스테이션3용 성인 격투 게임 ‘모탈컴뱃’의 심의 거부 이유에 대한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11일 게임위의 이종배 실무관은 ‘모탈컴뱃’ 심의 거부에 대해 “이번 심의 거부는 이 게임이 가진 폭력적 영상 및 음향, 그리고 과도한 신체훼손과 선혈 효과 등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모탈컴뱃’은 과거 ‘미드웨이’의 대표 격투 게임 시리즈 중 하나다. 격투에서 승리하면 상대방을 완전히 끝내는 ‘피니시’와 동서양을 혼합한 독특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총 24개의 플랫폼으로 67개의 시리즈가 출시, 전 세계 약 6천만장의 판매량을 자랑한다.

이번 신작은 시리즈 중 가장 심한 폭력성을 자랑해왔다. 특정 공격이 히트하면 상대방에게 내상을 입히는 ‘엑스레이 시스템’과 격투에 패한 상대방을 완전히 제거하는 ‘피니시’ 기능, 그리고 특정 스테이지에서 커맨드에 성공하면 지하철 선로에 던지거나 상대방을 용암에 담가버리는 등 상상 이상의 연출도 있다.

결국 이 게임의 심의가 ‘거부’로 결정이 되면서 사실상 국내 정식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임위 측은 재심의 요청이 들어오면 다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고, 상황에 따라 심의 결과가 변동될 수 있다는 말을 했지만 수정이 거의 불가능한 콘솔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특히 게임위 측에서 언급한 ‘피니쉬’ ‘엑스레이’ 시스템과 과도한 선혈, 신체훼손 등은 이 게임이 가진 핵심 콘텐츠라는 점에서 워너브라더스社가 수정을 할지 의문이다. 실제로 ‘모탈컴뱃’은 영국, 독일, 호주에서 출시 거부를 당했다.

워너브라더스社의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소비자의 권리이기도 하다”며 “이 게임이 출시되지 못하는 국가는 유감이지만 우린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