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트5-N스크린 어디로...

일반입력 :2011/04/07 17:45    수정: 2011/04/07 17:52

최근까지 'HTML5 올인'을 외쳐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실버라이트 전략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MS는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연례 기술컨퍼런스 '믹스(MIX)'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MS가 실버라이트 5 베타 버전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관련 기술과 제품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이번 '믹스11' 행사에서 새로 등장할 실버라이트 5 베타 버전과, 최근 HTML5 표준을 지원하는 MS 브라우저로 등장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최종판이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MS 본사 임원은 지난 4일 실버라이트 공식 블로그를 통해 브라우저 기능을 강화하는 기본 역할을 채워나가는 것이 (향후) 실버라이트의 기본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다.

■실버라이트5 vs. HTML5?

실버라이트 기술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사다. MS는 실버라이트를 RIA플랫폼에서 X박스, 윈도폰7, PC 환경의 멀티미디어 경험을 연속성있게 지원하는 개발 환경으로 자리매김할 모양새다.

회사는 지난해말 실버라이트5에서 하드웨어 가속 지원을 포함한 실행 속도 향상과 배터리 효율 강화를 언급했다. 텍스트와 애니메이션, 3D 그래픽 처리 성능을 높이고 관련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새로 제공해 PC용 프로그램 개발에 유용하게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관련 신기능도 포함된다.

이에 대해 당시 업계는 윈도PC와 웹 플랫폼간 간극을 줄여주는 시도라면서도 그 방향성이 다소 불분명한 인상을 준다고 평했다. 일각에서 HTML5 표준은 실버라이트나 플래시 등이 지향했던 상호운용성과 크로스플랫폼, 멀티스크린 개발 환경을 더 잘 지원할 것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일부 개발자나 커뮤니티에서는 MS내부에서 각자 역할을 넓게 가져가려는 실버라이트 팀과 HTML5 진영과의 '기싸움'이 진행중이라고 추정한다. HTML5 기술만으로 풍부한 웹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지만 실버라이트가 브라우저 플러그인으로서 여전히 활용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시각이다.

■윈도폰7-X박스-PC, N스크린 연결성에 초점?

MS가 여러 스크린을 통합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윈도폰7과 X박스간 연결성을 강화할 것이란 소문도 있다. 일례로 실버라이트가 윈도폰7 애플리케이션을 X박스에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술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MS는 이미 윈도폰7과 X박스에서 함께 돌아가는 게임을 만드는 프레임워크 'XNA'를 제공한다.

이가운데 연말 출시를 예고한 윈도폰7 업그레이드 계획과 '망고'에서 달라지는 기능들도 개발자들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최근 한국MS 개발자 플랫폼 사업부(DPE) 서진호 부장은 차세대 윈도폰7 운영체제(OS)에서 쓸 수 있는 개발자용 API와 추가 기능들을 믹스 등 연례 행사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주요 일간지들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윈도폰7이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몸짓으로 통한다'…내추럴 유저 인터페이스

X박스360 콘솔만으로도 주목을 끌 여지는 충분하다. 앞선 루머가 사실이라면 X박스는 게임용 기기가 아니라 PC에 준하는 가정용 멀티미디어 허브로 변신하는 셈이 된다. X박스 콘솔용 동작인식 입력장치로 알려진 3D카메라 '키넥트'도 호기심을 끌 만하다. 한 키넥트 사용자는 구글이 최근 만우절 농담삼아 소개한 동작 인식 메일작성 서비스 'G메일 모션'을 키넥트로 실제 구현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키넥트를 비롯한 내추럴 유저 인터페이스(NUI) 관련 기술이 구체적으로 다뤄질 것인지도 흥미롭다. 최근 선보인 양방향 디스플레이 단말기 '서피스2'에서 강화된 멀티미디어 경험이 제시될 수 있다. 업계는 태블릿 단말기에서도 멀티터치 인터페이스 지원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MS 차세대 윈도를 탑재한 태블릿 단말기도 출시설이 무르익는 추세다.

■윈도 애저 클라우드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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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행사에서는 좀처럼 국내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윈도 애저 플랫폼 관련 내용도 함께 다뤄진다. 제임스 코나드 MS DPE 선임이사는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윈도 애저 앱패브릭 캐싱 서비스를 통해 윈도 애저 플랫폼으로 윈도폰7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개발하는 세션과 클라우드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 웹UX를 설계할 수 있는 클라우드DB 서비스 'SQL애저' 관련 세션이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윈도 애저와 SQL 애저는 이미 상용 단계에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MS는 6일(현지시간) 자동차 업체 토요타와 제휴해 오는 2015년까지 자동차와 원격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클라우드 텔레매틱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내용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