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 키우는 MS, 차세대 실버라이트 전략 관심집중

일반입력 :2010/12/06 14:03

마이크로소프트(MS)가 'HTML5에 올인을 선언한데 이어 실버라이트5도 내년초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웹플랫폼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는 지난 10월말 HTML5를 진정한 멀티플랫폼 개발환경으로 인정하고 실버라이트는 윈도폰7 애플리케이션과 멀티미디어 지원을 위한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에 실버라이트5 개발 계획을 공개하면서 전체적인 전략이 정리되지 않은 듯한 인상도 풍겼다.

온라인 IT미디어 더인콰이어러는 3일(현지시간) MS가 올해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빙 검색, X박스360에서 HTML5 지원계획을 강조하다가 뒤늦게 실버라이트에 관해 입장이 뒤섞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웹을 넘어 데스크톱으로… MS는 지난 2일 실버라이트5 개발 일정을 언급하며 멀티미디어 처리 기술과 브라우저에 의존하지 않는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IT미디어 컴퓨터위클리의 블로거 아드리안 브리지워터는 MS가 실버라이트5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MS는 실버라이트5의 텍스트와 애니메이션, 3D 처리 성능을 높이고 이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뿐 아니라 데스크톱 프로그램 개발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영상 처리를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맡기는 '하드웨어 디코딩'을 지원해 넷북같이 중앙 처리 장치(CPU) 성능이 다소 부족한 단말기에서도 고화질 영상이나 실시간 인터넷 영상을 끊김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게 MS 측 주장이다.

이날 스콧 구스리 MS 개발자 사업부 부사장은 개발자들이 실버라이트를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와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고 믿게할 것이라며 멋진 데스크톱 프로그램도 개발할 수 있도록 윈도 프리젠테이션 파운데이션(WPF)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닷넷프레임워크에 포함된 WPF은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부분을 처리하는 그래픽 기술로 실버라이트5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윈도 지원 강화'냐 '멀티 플랫폼 전략 약화'냐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MS가 실버라이트5 개발 계획에서 윈도PC와 웹 사이 경계를 완화했다며 실버라이트5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trusted)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일반적인 실버라이트 프로그램보다 높은 보안 등급과 권한을 갖고 있다. 전체화면 작업이나 PC 파일 저장 등 보안상 실버라이트에서 실행할 수 없었던 작업을 할 수 있다. 브라우저 안에서 일반 애플리케이션까지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브라우저를 떠날 필요가 없게 된다고 MS는 밝혔다.

더레지스터는 실버라이트가 PC애플리케이션용 런타임 프레임워크와 PC 처리성능과 저장공간을 다루는 웹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 방향은 어도비 AIR, 플렉스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또한 실버라이트가 윈도와 더 밀접하게 결합하는 대신 매킨토시용 실버라이트와 멀어짐을 뜻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실버라이트가 공식 지원하는 플랫폼은 윈도, 매킨토시 OS밖에 없고 리눅스용은 오픈소스 구현체 '문라이트'만 있다.

이에 대해 온라인 IT미디어 아스테크니카는 닷넷이 실버라이트만큼 '쉬운 개발'을 할 수 있으면서 지원하는 플랫폼도 더 많다며, 실버라이트5가 여러 신기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지향점이 아직 막연해 보인다고 평했다. MS가 실버라이트에서 강조해온 멀티플랫폼 전략 의도가 희석됐다는 얘기다.

■윈도폰7과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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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무글리아 MS 서버 및 툴비즈니스 사장이 지난 10월말 실버라이트가 윈도폰7 플랫폼을 위한 개발플랫폼이라고 말했지만 MS는 이번 실버라이트5 소개에서 모바일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재 윈도폰7에 탑재된 실버라이트는 데스크톱용 실버라이트 3과 4버전 기능 일부를 지원하는 상태다.

아스테크니카는 만일 MS가 데스크톱과 윈도폰7용 실버라이트 사이 공백을 메우지 않는다면,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공통 개발 환경이라는 강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