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후쿠시마 원전 폭발...방사능 유출

일반입력 :2011/03/12 23:35    수정: 2011/03/13 15:59

이재구 기자

일본 동북해안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진으로 12일 오후 3시30분경 후쿠시마원전 원자로 1호기에서 폭발이 발생해 원자로 지붕과 외벽이 날아갔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방사능 원소인 세슘이 누출됐다고 확인했다.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던 도쿄전력 직원 2명, 협력 업체 직원 2명 등 4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상 정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니케이,NHK,CNN 등은 12일 후쿠시마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전력(TEPCO)측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면서 폭발이 연료봉 냉각에 쓰이는 수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쿄 전력(TEPCO)대변인은 만일 수위가 현재 상태대로 유지될 경우 원자로 봉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원자로에 물을 붓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로 연료봉의 일부는 원자력반응을 통해 열을 내는데 냉각시스템의 가동중단에 따라 냉각수가 빠져 버렸다. 도쿄전력은 1.5~4.5미터의 연료봉이 노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만일 냉각수가 빠지면 1979년 발생한 미국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인 드리마일(Three Mile)섬의 원자로<사진왼쪽> 멜트다운(Meltdown)같은 사태를 겪게 된다.

원자로에는 폐쇄돔이 설치돼 어떤 방사능 누출도 막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지진이 발생해 누출방지시스템을 균열시킬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반 히데유키 시민원자력정보센터 국장은 만일 일본정부의 원자력 산업안전청이 냉각수를 원자연료봉 수준까지 올린다면 상황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만일 냉각수가 연료봉을 제어하지 못하면 피해는 훨씬 더 심각해져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피해가 확산되면 세슘 또는 다른 방사능물질은 원자로 차폐 돔 뿐만 아니라 주변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인정했지만 그 피해는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이후 방사능 물질 유출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12일 오후 9시 경 밝혔다.

그는 이번 폭발은 원자력 발전소 격납 용기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량의 방사능 물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고 나선 셈이다.

그는 방사능 물질 유출량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쿄전력(TEPCO)은 바닷물을 사용해 원자로 식히기에 나서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주민들에게 방사능 예방치료제인 요오드약품 등의 배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이날 오후 여야 당수 회담에서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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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상 최대의 원전사고인 1986년 4월 26일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는 원전이 갑자기 정전되었을 때 터빈의 관성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전기기사가 핵분열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원자로에서 뺀 다음 자동제어장치를 제거하는 등 원전운전시 준수해야 할 6대 제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실험을 강행하다가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내리는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