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1]한국EMC, 클라우드-빅데이터 두마리 토끼

일반입력 :2011/03/09 10:31    수정: 2011/03/09 16:57

한국EMC의 올해 키워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본격화와 데이터 폭증 추세에 적극적인 성장 의지를 표방한 것. 특히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을 포함해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로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EMC는 올해를 시작하면서 회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제품군 혁신에 나섰다 VMAX, VNX 등을 포함한 스토리지 제품군 41종을 시장에 새로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강력한 스토리지를 표방한 이들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제품군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시대에 기업 내 막대한 양의 정보를 이전보다 빠르고 쉽게, 그리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한국EMC는 이 신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에 이르는 모든 스토리지 시장을 포함, 클라우드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한국EMC는 기업들이 IT 프로덕션-비즈니스 프로덕션-서비스 중심의 IT(ITaaS)’의 단계로 진행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델을 자사의 IT에 안정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도록 조언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큰 성장을 이룬 RSA 정보보안 사업부 역시 클라우드 보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장 공략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생태계 구축에 앞장 선다는 것도 한국EMC의 계획 중 하나다. 올해부터 도입한업계 최초 클라우드 및 가상화 전문가 자격증 과정이 그것이다. 각 기업의 IT 전문가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이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중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EMC 핵심 전략의 또 다른 한 축은 대규모 데이터, 즉 ‘빅데이터’다. 미션 크리티컬한 가상 애플리케이션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대규모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모바일등에 의해 데이터 성장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EMC는 지난해 인수한 그린플럼에 기반한 ‘데이터컴퓨팅제품사업부’를 주축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백업과 복구 분야 역시 끊임없는 제품 개발을 이어간다. 신제품 중 하나인 EMC 데이터 도메인 글로벌 중복제거 어레이(이하 GDA)가 이를 대표한다. 한국EMC는 이 신제품을 포함, EMC 디스크 기반 백업 제품군을 통해 기업의 레거시 인프라를 변화시키고 테이프 사용을 더욱 최소화할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EMC는 이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콘텐츠 관리(ECM)를 올해 매우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전망했다. 가트너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ECM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총매출은 매년 10.1% 증가해 2014년에는 전세계적으로 총 매출액이 57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 수요의 강력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국EMC 인텔리전스그룹 사업부는 20년 이상 축적된 다큐멘텀의 기술력과 경험을 토대로 기업들이 회사내 정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EMC는 파트너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벨로시티(Velocity)’ 프로그램은 파트너사의 수익 증대, 비즈니스 차별화, 고객 가치 창출 및 수익성 향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EMC 주력 제품군에 대한 다양한 교육 및 자격을 제공하는 ‘파트너 전문화 프로그램(Velocity Specialty)’도 함께 제공중이다.

이와 더불어,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올 한해 ‘ONE EMC’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수한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EMC 조직과 통합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한 통합 경영 모델인 ‘ONE EMC’ 전략을 통해 고객들이 EMC라는 단일화된 창구를 통해 더욱 다각화된 솔루션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할 예정이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 “올해는 IT인프라 변곡점”

김경진 한국EMC 대표는 올해를 인프라 변곡점이라 표현한다. 점차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하는 IT환경에서 기존 IT인프라는 무용지물이란 설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이 변곡점을 인지하는 주요 징후다.

김경진 대표는 우선 기존 IT인프라가 가진 한계점으로 복잡하고, 비효율적이고, 딱딱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김 대표는 “CIO나 IT관계자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IT예산 전체 중 인프라 유지보수의 비중이 73%에 달한다”라며 “신규투자는 27%에 불과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IT를 개선하고 기업 생산성을 높이는데 IT가 별로 투자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계점투성이 IT인프라를 초래한 것은 데이터센터의 대형화와 함께 일어난 시대적인 흐름이었다.

김 대표는 “대형 데이터센터일수록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등의 공급 업체가 몇군데로 나뉘어 얽히고 섥힌다”며 “점점 오래된 시스템이 엮이고 물려 바뀔 수 없게 돼버린 것이고 결과적으로 유지보수비용을 비싸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 새로운 IT트렌드에 대응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2009년 세계 경제위기 후 IT예산 하락 추세에도 불구, 기업 데이터는 2009년보다 62% 늘었다. 진퇴양난이고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김 대표는 “새로 만들어지는 데이터 대부분은 스마트폰, 동영상, 백업, 비디오 랜더링, CCTV, 유전자 분석자료 등으로 비정형 데이터”라며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IT의 태동기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고 그게 클라우드”라고 밝혔다 .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가는 길을 가상화를 중심으로 삼아 세단계로 나눴다. 일단 IT인프라를 가상화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가상화하는 것까지 2단계다. 마지막은 IT에서 가상화를 감추고 하나의 서비스 공급단위로 이용하는 것이다. 전기, 수도처럼 사용하는 ITaaS다.

김 대표는 “ITaaS는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클라우드의 마지막 단계”라며 “우리는 지금 이제 시작단계고 아직 1단계 초입에 머물러 있다”고 평했다.

한국EMC의 비전은 이같은 판단에서 비롯된다. 김 대표는 “IT인프라 사용 고객, 서비스 공급업체, 들이 클라우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확고부동한 선두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을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여정으로 인도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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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제 막 시작했다. 수년째 이슈로 떠올랐지만 이제서야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EMC는 왜 올해를 클라우드의 분기점으로 삼았을까? 김경진 대표는 한국의 성향에서 해답을 제시한다.

그는 “한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수용은 아시아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한국인의 특성상 한번 클라우드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른 나라를 빠르게 추월할 것”이라며 “새로운 IT트렌드를 공격적으로 수용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IT인프라를 그쪽으로 끌고 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