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브릿지 사태' AMD는 웃었다

일반입력 :2011/02/16 10:08

이설영 기자

인텔의 회심작 샌디브릿지에서 설계 오류가 발견되면서 AMD의 시장점유율이 급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온라인 CPU 시장에서 AMD의 판매량 점유율은 48%로 전주 대비 5% 가량 상승했다.

이는 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인텔과의 차이는 불과 4% 수준이다. 인텔의 차세대 제품 출시로 위기설까지 돌았던 AMD 입장에선 이번 샌디브릿지의 결함이 뜻밖의 호재가 된 셈.

지난 1월 출시한 샌디브릿지 제품군은 출시 초기만해도 'i5 2500'을 중심으로 순조로운 점유율 상승세를 보였다. i5 2500은 출시 3주 만에 이전 세대의 대표격 제품인 'i5 760'의 점유율을 추월하며 세대교체에도 성공하는 듯했다.

문제는 샌디브릿지 수요가 대부분 종전 제품군 '린필드' 수요를 대체하고 있었다는 점. 린필드와 샌디브릿지는 성능간 우열이 존재하지만 가격대가 같아 샌디브릿지의 수요가 촉진되고 있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결함 발표 이후 판매량이 급락하며 2월 둘째주에는 6.9%의 점유율을 형성하는데 그쳤다.

샌디브릿지 결함으로 린필드가 다시 선봉에 서야 하지만 이미 '구형'의 꼬리표를 단 린필드가 점유율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AMD 프로세서인 '데네브'의 판매량은 탄력을 받았다. 데네브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것으로 샌디브릿지나 린필드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성능을 보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얻어온 제품이다. 데네브는 설 이후 수요와 신학기 수요를 충족시키며 2월 둘째주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 점유율을 형성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샌디브릿지에 몰려야 할 수요가 분산되며 데네브의 판매량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잘 팔리는 신학기 시즌의 영향도 있지만 샌디브릿지 수요자들이 차세대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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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아이비브릿지', AMD의 '불도저' 등 차세대 제품군이 등장할 때까지 사용할만한 CPU로 데네브가 떠오른 셈이다.

다나와 관계자는 또 인텔 일변도로 흘러갈 뻔하던 시장 상황이 이번 사건에 의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면서 하반기에 두 회사가 새롭게 발표할 프로세서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