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칩셋 사태를 둘러싼 진실 혹은 오해

일반입력 :2011/02/10 15:45    수정: 2011/02/10 16:49

이설영 기자

인텔이 결함이 발견된 샌디브릿지 칩셋을 리콜한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구입한 샌디브릿지 탑재 제품의 이상 유무를 포함해 교체 및 환불 방법에 대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텔 샌디브릿지 칩셋 결함과 관련해 인텔과 제조사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에 따른 혼란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인텔과 제조사들은 문제의 제품을 구매한 경우 교환 및 환불 조치를 한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환을 원하는 경우에는 인텔이 문제 칩셋의 결함을 개선해 새롭게 내놓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환불의 경우 각 제조사 및 판매처의 정책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 모두 같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사그라들지 못하고 있다.

■인텔-제조사간 협의 원활한가

한 노트북 브랜드의 사용자 모임 카페에는 노트북 구매 이후 RAM도 바꾸고, 하드디스크의 경우에도 SSD로 교체했으며, ODD도 빼서 SSD로 넣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냐는 글이 올라와 있다.

특히 최근에는 관련 문의가 많아서인지 제조사 고객센터와의 통화도 쉽지 않다는 글이 많다.

10일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제조사는 샌디브릿지 탑재 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품 자체 환불은 문제가 아니지만 소비자가 이미 개봉을 한 사은품 등에 대해서는 회수할 수도 없고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은품의 경우 제조업체가 샌디브릿지 제품 출시를 앞두고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마케팅 비용을 들여 증정한 것이다. 사은품 자체는 인텔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나 이번 사태가 인텔로 인해 벌어진만큼 인텔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샌디브릿지 칩셋 결함 때문에 별도의 비용을 떠 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사은품에 대한 비용은 물론이고 물류비 등 부수적인 비용도 발생한다. 문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있지 않다는 점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인텔 본사가 일단은 해외에 있기 때문에 인텔코리아에서 독단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있는 것 같다며 따라서 국내 제조업체가 샌디브릿지와 관련해 진행한 프로모션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 협의가 이뤄지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출시 직후 결함 발견…판매량 높지 않아 '다행'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샌디브릿지가 시장에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함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한달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된 제품 또한 많지 않다.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 관계자는 완제품의 경우 샌디브릿지가 고가이다 보니 결함이 발견되기 직전까지 수요 자체가 크게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칩셋 오류가 전면적으로 발생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도 인텔로서는 다행스러운 점이다. 이번 샌디브릿지 칩셋 오류는 전체 6개의 포트 중 4개의 포트에서 발생했는데, 대부분 노트북 완제품에서 문제의 포트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에 따라 인텔이 칩셋의 오류를 수정하고, 제조사가 이를 받아 다시 완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까지 교체시기에 여유를 갖고 기다리겠다는 이용자들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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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샌디브릿지 관련 제품을 구매한 이용자들은 필히 제조사 및 판매처에 연락을 취해 향후 조치와 관련해 문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텔에 따르면 샌디브릿지 출시 후 판매된 제품 중에도 문제가 된 4개의 포트가 아닌 다른 2개의 포트만 사용한 제품은 성능상에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