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 65%, 유료 콘텐츠 돈 낼 의사 '있다

일반입력 :2010/12/31 10:02

송주영 기자

“온라인 콘텐츠는 공짜다”, “유료 콘텐츠가 자리 잡기는 어렵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스러운 말들처럼 느껴진다. 그동안 인터넷 세상에서 여러번의 유료화 시도가 있었지만 상당수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식을 뒤집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씨넷은 시장조사업체 퓨인터넷 설문조사결과를 인용해 인터넷 사용자 중 무려 65%가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퓨인터넷은 미국 내 인터넷 사용자 75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유료화가 가능한 대표적인 분야로 음악,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 등이 꼽혔다.

조사는 유료화 가능 항목으로 추정된 15개 영역에 대한 비용 지불 의사를 묻는 것으로 진행됐다. 무형 콘텐츠만을 대상으로 해 CD, 책 등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디지털 음악, 소프트웨어 등 인기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 중 33%는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인기 있는 것은 모바일 앱. 21%가 온라인에서 구매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디지털 게임, 잡지, 신문, 동영상, 벨소리 등도 유료화가 가능한 항목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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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특정 동영상,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한 치트 코드도 유료화 가능 항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성인용 동영상은 겨우 2% 사용자만이 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콘텐츠 구매 비용에 대해서는 월 10달러 가량이 적정하다고 봤다. 43% 응답자가 한달 1~10달러 가량이 적정하다고 응답했으며 25%는 11~30달러까지는 지불할 의도가 있다고 했다. 이중 7%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월 100달러까지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응답자중 23%는 유료 콘텐츠 정기 구독 서비스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퓨인터넷은 그동안 조사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타난 이번 조사에 대해 광대역 접속망 증가가 인터넷 유료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광대역접속망이 늘어나면서 이용자들이 소프트웨어, 영화, 음악, 전자책, 뉴스 등을 빠르고 쉽게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편리한 환경이 갖춰져 비용 지불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고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