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신풍속···폰보다 액세서리 '먼저 구입'

일반입력 :2010/10/05 10:12    수정: 2010/10/26 17:37

이장혁 기자

직장인 이승훈씨㉞는 아이폰4를 예약하자마자 아이폰 카페활동을 통해 발견한 마음에 쏙 드는 아이폰4용 케이스를 구매해 놓은 상태이지만 정작 아이폰4는 아직 받지 못한 상태이다. 이씨는 “아이폰4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오자마자 케이스를 씌워 아이폰4도 보호해주고 나만의 아이폰4로 꾸며줄 생각을 하니 지금부터 설렌다”며 아이폰4를 받기 전이라도 쓸만한 액세서리를 발견하면 더 구매할 생각이다.

■폰 보다 액세사리 '먼저 구매'

기존에는 휴대폰을 구매 후에 판매 대리점에서 서비스로 주는 케이스를 사용하거나 노점에서 파는 저가형 케이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그러나 애플이 예약판매 마케팅으로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씨처럼 예약으로 구매한 얼리어댑터들과 신제품에 적극적인 성향의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미리 액세사리를 구매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즉, 아이폰을 기다리는 시간을 축제처럼 즐기는 새로운 구매패턴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전세계적으로 같은 형태로 출시되기 때문에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되기 전 이미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액세사리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는 것도 미리 액세사리를 구매하게 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한다

아이폰이 판매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기 사작하여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열렸다. 전화 뿐 아니라 생활에 밀접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다양한 게임, 인터넷 사용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24시간을 함께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은 사용자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제품이 됐다.

이에 스마트폰을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도구로 생각해 제품 보호는 물론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소비자 니즈도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 가격도 점차 비싸지고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또한 사용자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스마트폰을 구매하려고 계획 중이거나 구매한 소비자들이 기기에 대한 정보를 얻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까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까페 활동을 통해 질 좋고 디자인이 뛰어난 액세서리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게 되면서 액세사리에 대한 안목과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액세사리도 브랜드 시대

아이폰의 국내 출시와 함께 액세서리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외의 품질과 디자인에서 뛰어난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게 됐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에도 브랜드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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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유명 연예인이 애용하는 케이스로 유명해진 인케이스의 슬라이더 제품과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으로 주목 받는 스펙사의 캔디쉘, 필름류와 케이스 분야에서 꾸준히 인정을 받아온 SGP의 네오하이브리드EX 등은 아이폰의 액세서리라는 것을 뛰어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인정받으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김대영 SGP 대표는 스마트폰 액세서리의 브랜드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폰 자체의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하는 것을 넘어 얼마나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액세사리를 가지고 있는가가 소비자 구매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이폰을 통해 액세서리 시장에서의 성공여부가 제품의 성공에 중요한 요인임을 학습한 스마트폰 제조 업체에서도 제품을 내놓기 전에 액세사리 업체와 미리 제휴하여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액세서리 시장을 잡기 위해 많은 업체들이 발 빠르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