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무제한데이터’ 전쟁 터졌다

일반입력 :2010/09/09 10:44    수정: 2010/09/09 17:30

김태정 기자

KT가 서울·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지하철 역사로 와이파이(Wi-Fi) 구축을 확대하며 '무료 무선인터넷' 시대를 연 데 이어, 3G 네트워크에서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시작한다.

앞서 SK텔레콤이 자사 스마트폰 요금제인 올인원55(기본료 5만5천원) 이상 가입자에게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KT 마저 같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3G에서 본격적인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의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있는 KT가 SK텔레콤 간 힘겨루기의 균형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도입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KT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3G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한다. 월 5만5천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3G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따라서 ▲i-밸류(기본료 5만5천원) ▲i-미디엄(6만5천원) ▲i-스페셜(7만9천원) ▲i-프리미엄(9만5천원) 등 4종의 요금제를 택한 KT 가입자는 별도 절차 없이 10일부터 '3G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KT는 3G 데이터망 과부하 시 데이터 다량 이용자의 QoS(Quality of Service)는 일시적으로 제어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에 따라 KT는 와이파이와 3G를 모두 무제한 서비스로 내놓게 됐다. 와이파이는 기존 네스팟 가입자들 대상으로 무료였다.

KT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발표에 SK텔레콤은 전의를 불태우는 중이다. 이제 본격적인 무제한 데이터 전쟁이 터진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한발 앞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았다. 스마트폰 시장 장악을 위해 KT를 직접 겨냥한 것.

이후 데이터 ‘콸콸콸’이라는 마케팅으로 무제한 데이터를 알리면서, 와이파이 실효성은 낮다고 주장해 온 SK텔레콤이다. 이미 지난 4일 SK텔레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KT에게는 분명 아픈 부분이었다.

당초 KT는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 무리한 경쟁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결국 유사 요금제를 발표,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것을 드러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요금제 발표는 와이파이로 3G에 대응하는 것이 어려움을 KT가 스스로 인정한 결과”라며 “이용자 요구에 따라 KT도 힘든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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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이란 단어를 두고 벌이는 두 회사 간 신경전도 관전 포인트다. SK텔레콤이 ‘3G망 과부하시 데이터 제한’이란 조항을 달자 KT는 ‘말로만 무제한’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김연학 KT 최고재무책임(CFO)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과부하시 이용을 제한다면서 진정 무제한인지 의문”이라며 “KT는 무모한 요금경쟁 보다 제 값을 받고 양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