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6코어 맞대결 '장군멍군'

일반입력 :2010/04/27 17:53    수정: 2010/04/27 19:56

류준영 기자

“코어 갯수로 CPU 성능을 판단하던 시대는 끝났다”

27일 AMD코리아(대표 박용진)가 6개의 코어를 장착한 데스크톱PC용 CPU ‘페넘II X6(코드명: 투반)’를 내놓자마자 인텔 진영에서 터져 나온 견제성 발언이다.

인텔코리아는 “오래된 코어 2개짜리 듀얼코어 CPU와 요즘 듀얼코어 제품도 반도체 설계 및 공정에 따라 그 성능차이가 현격하게 다르다”라며 자사 ‘32나노’ 공정 기반의 6코어(코드명: 걸프타운)과 라이벌사인 AMD의 ‘45나노’ 공정 기반의 ‘투반’과는 비교대상이 못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날 발표된 ‘페넘II X6’ 겉포장은 6코어이나 성능 부문에선 4개의 코어를 탑재한 ‘쿼드코어’ 프로세서에서 일보 개량된 모델에 그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AMD, 인텔의 라인업 틈새 가로챈다

AMD는 이날 ‘페넘II X6’에 관해 “3차원(D) 엔터테인먼트와 고화질 멀티모니터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ATI 라데온 HD5000' 그래픽카드 시리즈와의 궁합을 통해 최적의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가능함”을 강조했다. 또 인텔진영의 ‘터보부스트’와 경쟁선상에 있는 ‘터보코어’를 제품 판촉 대전에 주력으로 내밀 계획이다.

이 기술들은 작업크기에 따라 코어의 운영을 효율적으로 돕는 기술을 뜻한다.

AMD는 “인텔의 터보부스트는 가상의 하이퍼스레드를 지원, ‘6코어 12스레드’를 지원한다고 말하나 실제로 시스템 운영 측면에서 멀티태스킹에 강한 ‘트루 스레드’를 지향하고 있는 터보코어가 더 효율적”이란 주장을 펼쳤다.

AMD의 ‘페넘II X6’는 종전 쿼드코어 패넘II에 적용된 45나노 공정뿐만 아니라 K10 기반 아키텍처를 그대로 사용했다.

인텔의 코어i7 980X(코드명: 걸프타운)가 공정개선으로 트랜지스터 수의 증가 및 다이 사이즈를 줄인 것에 반해 AMD의 페넘II X6에선 큰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하지만 AMD는 인텔과의 ‘6코어 샅바싸움’에 반전카드를 지녔다고 말한다.

먼저, 사용자들의 최근 필요충족조건을 맞출 수 있는 기술수준에 가격대도 현격히 낮춰 PC시장을 관통할 것이란 전략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테면 AMD가 인텔 라인업의 세그먼트를 잘게 나눠 그 틈새를 가로채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다시 말해 인텔의 32나노 공정의 하이엔드급 걸프타운과 45나노 기반에 린필드 사이에 격차를 AMD가 메어주는 형국이다.

사실상 실제 메인스트림에 위치한 사용자들에겐 ‘린필드보다는 한 수 위, 걸프타운 보다 한 수 아래’ 제품이 요구됐고, 이에 적합한 CPU프로세서를 AMD가 내놨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평이다. 아울러 AMD의 결정타는 가격이다.

AMD 클라이언트 플랫폼 부문 밥 그림 마케팅 이사는 “이번 신제품(페넘II X6)은 경제적인 가격에 고성능 데스크톱PC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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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인텔의 코어 i7 980X 익스트림 에디션은 현 999달러(한화 약 110만원대)이다. 반면 AMD의 페넘II X6는 대략 25만원대이다. 무엇보다 인텔은 업그레이드를 위해 메인보드까지 교체해야 하나 AMD는 종전에 쓰던 메인보드를 그대로 쓸 수 있다.

가격경쟁력과 호환성 측면에서 6코어 프로세서 대중화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게 AMD의 득점포인트다.